23일 현재 자메이카 섬과 아이티· 도미니카 통과
아이티 남부에서 폭풍에 나무 쓰러져 1명 숨져
허리케인으로 확대.. 콜레라 까지 발생, 큰 재난
이 곳 관리들은 홍수가 예상되는 지역의 주민들에게 더 높은 고지대로 대피할 것을 권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번 폭풍으로 아이티 남부의 마리고 해변 마을에서는 커다란 거목 한 그루가 쓰러지면서 남성 노인 한 명이 치여 숨졌고 중부 아르티보니트 지역에서는 홍수로 5명의 주민이 탁류에 휩쓸려 다쳤다고 현지 민방위 본부가 발표했다.
천천히 이동 중인 이 열대성 폭풍은 중심부가 자메이카 킹스턴시 남남동쪽 300km 지점에 있으며, 아이티의 수도 포르토프랭스 남서쪽 445km 지점을 통과하고 있다.
최대 풍속은 시속 75 km로 현재는 북쪽을 향해 시속 4km정도로 느리게 이동 중이라고 마이애미 소재 미 국립허리케인센터는 발표했다.
이에 따라 자메이카섬과 아이티 남서쪽 반도에는 허리케인 주의보와 열대성 폭풍 경보가 이미 효력을 발휘하고 있는 상태이다.
허리케인 센터는 아이티 남부에 " 위력적인 돌발 홍수와 수많은 산사태가 예상된다"고 경고했다.
이 열대성 폭풍은 아직은 서서히 움직이지만 앞으로 며칠 동안 강풍과 해일, 폭우와 홍수가 계속되면 상당히 더 큰 위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허리케인 센터의 마이클 브레넌 소장은 말했다.
멜리사의 재난 패키지는 이번 주에는 공해상에 머물다가 앞으로 며칠 이내에 자메이카와 아이티 남서부에 접근할 것으로 예보되었다. 주말인 25일엔 허리케인으로 강화되어 주말을 거치면서 내주 28일까지는 카테고리 4의 강력한 허리케인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이티와 자메이카 전역에서는 24일 밤이나 25일에는 열대성 폭풍이 모두 허리케인으로 변해 있을 것이라는 얘기다.
아큐웨더의 허리케인 전문가 알렉스 다시우바는 "대단히 높게 상승한 해수 온도와 이번 열대성 폭풍의 느린 움직임은 허리케인의 대 재난을 위한 처방이나 같다. 카테고리 4에서 급속히 카테고리 5의 강력한 허리케인으로 돌변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우려했다.
자메이카에서는 필요시 가동할 수 있는 881개 대피소가 준비되었다. 법원들은 문을 닫았고 각급 학교도 23일 부터 원격 수업으로 전환되었다.
비상 대책 본부 요원들은 1000 여 개의 모래 주머니를 킹스턴 시 동부 지역에 쌓아서 인근의 홍수 범람을 막아내려고 노력 중이다.
로베르토 모르간 노동부장관은 "지금은 최악의 폭풍 피해를 막기 위해 예방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건부는 23일 오후부터 325개 보건소의 문을 닫았고 허리케인으로 인해 생명을 구하는 구급 약품 등의 공급이 원활하지 않을 것을 경고했다.
모든 병원은 비상시 3일 간의 전력을 발전할 발전기를 준비하고 비상사태에 들어갔다. 자메이카 정부도 전면 정전 사태에 대비해서 열대성 폭풍의 뒤처리와 수리를 위해 추가로 전선 수리 작업자들 수 십 명을 공수해 들여와서 대기 중이다.
도미니카 공화국에서도 100여 명이 이미 대피했고 학교와 상가, 관공서도 9개 주에서 모두 문을 닫았다. 수 십 군데의 상수도가 23일 고장이 나서 50만 명 이상이 단수를 겪고 있다.
폭풍우로 고목과 교통 신호등이 쓰러지고 몇 군데에서는 소규모 산사태가 일어나기도 했다. 정부는 주민들에게 안전을 위해 외출을 삼가하고 집안에 있으라고 권유했다.
아이티도 예상 강우량이 36cm이며 일요일인 26일에 집중 폭우가 내릴 것으로 예보 되었다.
유엔 구호 기관인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은 23일 폭풍우 이전에 아이티의 취약 지구 주민 1만 명을 위한 구호기금 400만 달러 (57억 4,040만 원)를 이미 비축해 놓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 기금은 주민 구조와 대피 비용, 현금 전달, 비상 대피소 운영과 식수 위생, 화장실 공급 등에 사용될 예정이라고 유엔은 밝혔다.
아이티에서는 최근 콜레라 의심 환자까지 139명이 발생해 1주일 동안 이미 5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이 때문에 홍수로 인한 대량 전염을 우려하고 있다.
OCHA는 "수도권 보건 의료 시설의 겨우 11%만 가동 중인 상황에서 콜레라 발생과 허리케인 피해가 겹쳐 더욱 큰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멜리사는 올해 대서양 허리케인으로는 13번째 이름을 가진 폭풍우이며 카리브 해에서는 올 해 첫 이름을 가진 폭풍우이기도 하다.
미 해양대기청은 이름을 가진 대형 폭풍우가 올해 시즌 당 13~18개로 평년보다 많으며, 그 중에서 5~9개가 허리케인으로 발달돼 시속 178km 이상의 강풍으로 피해가 커질 것이라고 예보했다.
대서양의 허리케인 시즌은 보통 6월 1일에서 11월 30일 까지의 기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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