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무, 정상회담 취소·제재 이후 "여전히 러 측과 만날 의향"

기사등록 2025/10/23 17:38:11 최종수정 2025/10/23 18:04:24

트럼프 "푸틴, 우크라와 합의 의사 있다고 생각"

러 외무 "즉각 휴전은 근본 원인 무시…美도 이해"

[워싱턴=AP/뉴시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부 장관이 22일(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이 미 워싱턴DC 백악관 집무실에서 회담하는 것을 경청하고 있다. 2025.10.23.
[서울=뉴시스]신정원 기자 =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부 장관은 23일(현지 시간) 여전히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평화를 논의하기 위해 만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CNN 등에 따르면 루비오 장관은 22일(현지 시간) 밤 이스라엘로 향하는 기내에서 기자들에게 "우리는 여전히 러시아 측과 만나고 싶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좋은 통화를 했으며 후속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평화를 달성할 기회가 있다면 우리는 항상 대화에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루비오 장관은 또 이날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러시아 대형 석유기업 2곳에 첫 제재를 가한 것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몇 달간 평화 협상에 진전이 없을 경우 언젠간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반복해서 말해왔다"며 "오늘이 바로 그 조치를 취하기로 결정한 날"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과 백악관에서 회담하면서 "오랫동안 참았고, 제재 시기가 왔다고 느꼈다"며 대러 제재를 발표했다. 그러면서도 "제재가 오래 지속되지 않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종식되길 바란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지금 만나는 것은 크게 의미가 없을 것 같다며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개최할 계획이던 정상회담을 취소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이) 적절하지 않다고 느꼈다. 우리가 도달해야 할 곳에 가지 못할 것 같아 회담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다만 "향후 (정상회담을) 할 것"이라며 가능성을 남겨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 합의할 의향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뤼터 사무총장 회담 후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이제 그(푸틴)가 좀 더 협상을 진행하고 합의에 도달할 의향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두고 봐야겠다"고 말했다.

러시아 타스통신은 라브로프 장관은 지난 20일 루비오 장관과 전화 통화에서 "즉각적인 휴전보다는 지속 가능한 평화가 필요하다"는 의사를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라브로프 장관은 "현재 미국의 '즉각 중단' 요구는 우크라이나 갈등의 근본 원인을 무시하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트럼프 행정부는 이것을 분명히 이해하고 인정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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