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이중저해 항암신약, 1상서 안전성·항종양 활성"

기사등록 2025/10/22 16:43:30

유럽종양학회서 임상 1상 결과 발표

[서울=뉴시스] 서울대병원 혈액종양내과 김범석 교수(왼쪽)와 한미약품 ONCO임상팀 이동준 선임연구원(오른쪽)이 지난 19일(현지 시각) 유럽종양학회(ESMO Congress 2025)에서 차세대 표적항암 혁신신약으로 개발 중인 HM97662의 임상 1상 연구 내용을 토대로 참석자에게 설명하고 있다. (사진=한미약품 제공) 2025.10.2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송연주 기자 = 한미약품의 차세대 표적항암 신약 'EZH1·2 이중저해제'(HM97662)의 임상 1상시험에서 초기 안전성 프로파일과 항종양 활성이 나타났다.

한미약품은 지난 17~21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종양학회(ESMO 2025)에 참가해 HM97662에 대한 임상 1상 연구 결과를 포스터에 담아 발표했다고 22일 밝혔다.

HM97662는 EZH1과 EZH2 단백질을 동시에 억제하는 이중저해 기전을 갖고 있다. 기존 EZH2 선택적 저해제 대비 우수한 항암 효능과 내성 극복 가능성을 갖춘 차세대 혁신 표적 치료제로 개발되고 있다.

유전자 조절 스위치로 불리는 EZH1과 EZH2 단백질은 암 세포 성장과 분화를 조절하는 주요 인자다. 두 단백질을 동시에 제어함으로써 폴리콤 억제 복합체2(PRC2)의 기능을 보다 효과적으로 차단해 암세포 성장 억제 효과를 강화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1상에서 진행성 또는 전이성 고형암 환자를 대상으로 안전성, 내약성, 약동학 특성을 평가했더니 일부 환자에서 초기 항종양 활성이 관찰됐다. 참여한 대부분의 환자는 4차 이상의 표준 치료를 경험했으며, 대안 치료제가 제한된 고위험군이었다.

HM97662는 치료 중단 또는 사망을 초래하는 중대한 독성 없이 관리 가능한 안전성 프로파일을 나타냈다. 일부 환자에서는 부분관해(PR)와 장기 안정병변(SD)이 관찰됐다.

항암 활성이 나타난 사례로는 SMARCA4 결손 자궁육종 환자(300㎎ 투여)에서 부분관해(-39%)가 보고됐다. 난소암 환자(200㎎ 투여)에서는 15개월 이상 유지되는 안정병변과 최대 26%의 종양 감소가 관찰됐다.

1상 책임연구자 서울대병원 혈액종양내과 김범석 교수는 "진행성 또는 전이성 고형암 환자에서 긍정적인 항종양 효과가 관찰된데다, 일부 환자에서는 부분관해가 나타나고 장기간 안정병변을 유지하며 항암 치료를 지속한 점이 주목할 만하다"며 "앞으로의 후속 임상 연구를 통해 다양한 암종에서 효과적 치료 옵션으로 자리잡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ongyj@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