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생산량, 다시 늘어난다…K-철강, 부담감 가중

기사등록 2025/10/22 07:00:00 최종수정 2025/10/22 07:44:24
[포항=뉴시스] 안병철 기자 = 포스코 포항제철소 내 고로에서 쇳물이 나오고 있다.(사진=포스코 제공) 2025.07.28.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류인선 기자 = 중국이 연휴 직후 철강 생산량을 늘리고 있다. 글로벌 무역 장벽의 원인으로 지목되며 감산에 나서겠다는 계획을 밝혔지만 기대와 달리 증산 모드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철강업계는 중국 감산이 실현되면 판가 인상이 있을 수 있다고 기대했지만, 실망스럽다는 반응이다. 실적 악화가 이어지면서 수출 판로 개척의 부담감은 가중되는 모양새다.

22일 외신과 업계에 따르면 중국의 1일 조강 생산량은 추석과 국경절 연휴 직전 189만톤으로 올해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지만, 최근 203만톤으로 예년 수준을 회복했다.

중국이 '철강의 안정적 생산 방안'을 통해 신규 증설 제한과 생산량 감축을 예고한 것과는 정반대의 행보다.

현지 생산 증가는 주변국으로의 밀어내기 수출 증가로 직결된다. 중국의 월 철강 수출량이 1200만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오히려 늘어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세계 철강 시황은 공급 과잉으로 인한 불황을 가리키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철강 과잉 생산량은 6억3000만톤으로 나타났다. 연 10억톤으로 글로벌 조강 생산 1위인 중국은 과잉 생산의 주요 플레이어로 꼽힌다.

이에 따라 역내 주요 철강 생산국인 한국과 일본의 철강사들은 수출에 부담을 앉게 됐다. 동아시아는 물론, 글로벌 철강 판가 하락 요인이 추가된 것이다.

특히 미국과 유럽이 무역 장벽을 높게 세우는 시점이라 뼈 아프다는 지적이다. 미국은 50% 관세를 지난 6월부터 부과 중이고, 유럽연합(EU)도 무관세 수입 쿼터를 절반으로 줄이고, 초과 물량에 대한 관세를 50%로 올리기로 했다.

대형 철강 시장인 미국과 EU가 무역 장벽을 높인 이유는 중국의 저가 물량 공세에 대응하기 위한 목적인데, 한국 철강사가 유탄을 맞게 된 것이다.

수출 환경이 악화하면서 업계는 내수 시장 보호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최근 중국산 제품에 대한 반덤핑 관세 부과 요청이 이어지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평이다.

정부는 중국산 열연 강판에 28.16~33.1%, 일본산에 31~33%의 관세를 부과했다. 중국산 후판에도 최대 34.1%의 관세가 붙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수출 중심 구조에서 내수 시장을 지키는 것은 불가피한 선택"이라며 "정부가 K-스틸법 등으로 정책적 지원을 해주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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