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사진=뉴시스 DB)*재판매 및 DB 금지김건민 인턴 기자 = 결혼 전 혼수와 예물이 필요없다던 시댁에서 갑자기 태도를 바꿔 고민이라는 한 예비신부의 사연이 전해졌다.
18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는 '예단·예물·혼수 문제… 제가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요'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내년 초 결혼을 앞두고 있다"면서 "남자 친구는 서울에 자가(주택)를 소유하고 있고, 가족들도 상가나 집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반면 지방 출신인 A씨는 현재 서울에서 자취 중이다.
또 그녀는 "아버지는 최근 암수술을 받고 병원 검진을 다니느라 일을 하지 못 한다"며 "집안 형편이 넉넉하지 않아 남동생이 벌어오는 돈으로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예비신랑 역시 이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한다.
A씨는 "남자 친구가 이미 집이 있어서 그곳에서 살면 된다고 했다. 시부모님도 혼수나 예물, 예단을 준비하지 않아도 된다고 동의하셨다고 들었다"면서 "신혼집에 필요한 살림살이도 거의 다 갖춰져 있어서 몸만 오면 된다고 했다. 우리 가족 입장에서는 감사했지만, 그래도 시댁 어른들께 옷 한 벌 정도는 해드리고, 신혼집에 부족한 가전이나 가구를 채우려 했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상견례를 앞두고 시댁 측은 입장을 바꿨다.
A씨는 "시댁에서 갑자기 예물, 예단, 혼수를 다 해오라고 했다"며 "남자 친구가 대출도 없이 서울에 집을 마련한 상태인데 '몸만 오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는 말을 들었다"고 토로했다.
이어 "예단비를 집값의 30%로 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더라. 서울을 기준으로 30%면 수억 원에 달하는 금액이다"라면서 "또 형편상 부모님께 부담을 주기 싫어서 (결혼식을) 간소하게 준비하려 했다"고 했다.
그래도 시댁 측은 "하객 수를 고려하면 결혼식은 서울에서 해야 하고, 수용 인원도 300명은 넘어야 한다"고 요구했다고 한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수준이 그 정도로 차이난다면 결혼을 안 하는 게 낫다. 결혼은 예단, 예물이 오가는 일회성이벤트가 아니라 삶과 연결된다" "예물 얘기를 먼저 안 꺼내서 시댁이 불만을 가진 것 같다. 구체적으로 얼마를 원하는 것인지 물어봐라" "혼수 안 해도 된다더니 왜 갑자기 입장을 바꿨는지 이해가 안 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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