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탑 10' K팝 팬덤 겨냥…외국어 가사 번역·발음 병기 기능 도입
나만의 DJ 역할 하는 '오토 믹스' 도입…AI가 자연스럽게 곡 전환
애플은 16일 애플 뮤직 관련 브리핑을 열고 iOS 26 업데이트를 통해 애플 뮤직에 새롭게 도입되는 기능들을 공개했다.
◆애플 뮤직, 몰입형 '공간 음향' 강조…단순히 듣는 것 아닌 '느끼는' 음악으로
애플 뮤직은 현재 돌비 애트모스 기반의 공간 음향을 통해 몰입감 높은 사운드를 제공 중이다. 애플은 오디오 퀄리티가 애플 뮤직에 있어 가장 중요하며, 신규 기능 뿐만 아니라 공간 음향에도 가장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애플 뮤직의 공간 음향은 입체적이고 생동감 있는 소리를 제공해 훨씬 더 몰입적인 사운드를 전달한다. 일반적으로 아티스트나 프로듀서가 스튜디오에서 스테레오로 녹음할 때 2개의 스피커가 있다고 간주한다면, 공간 음향의 경우엔 방 전체의 앵커 포인트를 찾아 사운드를 여러 위치에 배치함으로써 청취자가 360도에서 소리를 듣고 느낄 수 있게 해준다.
애플은 서비스 제공업체로서 공간 음향을 최우선으로 두고 있으며 이를 모든 서비스에 적용하고 있다. 특히 애플만의 엔지니어링 프로세스를 통해 압축이 덜 된, 원본에 가까운 음질을 제공한다며 경쟁사보다 뛰어난 성능을 보인다고 자신했다. 경쟁사의 공간 음향이 단순히 사진 스크린샷을 찍어서 메일로 전달하는 수준이라면, 애플의 공간 음향은 사진작가가 직접 완벽하게 보정한 사진을 전달하는 것으로 비유하기도 했다.
◆K팝 팬덤 겨냥한 애플 뮤직…가사 번역·발음 기능 등 도입
애플 뮤직의 신기능은 원래 가사를 보면서도 하단에 번역본을 병기하는 방식으로 구현됐다. 번역 과정은 1차 AI 번역 후 언어 전문가의 검토를 거치는 하이브리드 방식이다. 이를 통해 아티스트 모국의 문화적 특성이나 해당 언어의 관용적 표현법 등까지 적용해준다. 직역을 넘어 곡의 문화적 뉘앙스를 보존해주는 것이다.
애플 뮤직은 출시 직후에는 한국어-영어, 한국어-일본어 등 6개 언어 조합을 내놓을 예정이다. 영어에서 한국어로 번역되는 영한 번역은 1년 내 제공될 계획이다.
또한 음악의 묘미인 '따라 부르기'를 돕기 위해 원래 문자 밑에 발음을 병기하는 '발음 병기' 기능도 추가됐다. 최근 넷플릭스의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헌터스'의 흥행 이후 일부 팬들 사이에서 한국어 가사 발음을 영어로 바꿔 따라부르기를 연습하는 현상 등이 나타났는데, 이를 더 간편하게 돕는다는 것이다. 기본적으로 영어 알파벳은 로마자 등으로 표기되며, 일본어의 경우 로마자 표기 외 가타카나 표기 옵션까지 있다. 원한다면 번역과 발음을 함께 켜서 활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AI 기반 '나만의 DJ' 역할도…iOS 26 업데이트로 '오토 믹스' 기능 추가
애플 뮤직은 AI를 통해 음원 목록에 있는 모든 음악의 특징을 매핑하고, 한 곡에서 다른 곡으로 넘어갈 때 가장 자연스러운 전환이 이뤄지도록 믹싱하는 '나만의 DJ' 역할을 수행한다. 말 그대로 음악이 바뀌었는지 순간 인지가 안될 정도로 자연스럽게 다음 노래를 틀어준다. 음악이 전환되기 시작하면 플레이바 바로 위에 '믹싱'이라는 문구가 표시되며, 앨범 아트 또한 이전 곡이 페이드아웃되고 다음 곡이 페이드인 되는 시각적인 전환을 보여준다.
특히 이 기능에는 '비트 매칭' 및 '타임 스트레칭' 기술이 적용됐다. 먼저 곡의 속도가 뒤따르는 곡과 다르다면, 뒷곡과 속도가 맞게끔 자동으로 매칭돼 전환된다. 애플은 이 기능을 통해 사용자가 플레이리스트를 감상할 때 음악이 더욱 '살아나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오토 믹스는 두 곡 사이에 자연스럽게 전환될 구간이 전혀 없다고 판단되면 믹싱을 아예 하지 않는다. 또 오토 믹스는 기본적으로 활성화되지만 앨범 전체, DJ 믹스, 클래식 장르 등은 원래 믹스가 더 적합하다는 판단하에 자동으로 비활성화된다.
◆K팝 확산 중심지 역할 지속…보관함 고정 기능 등도 추가
애플은 K팝이 애플 뮤직 전 세계에서 '탑 10'에 해당하는 주요 장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K팝은 한국뿐 아니라 미국, 일본, 중국, 인도네시아, 태국 등지에서도 청취수 상위권에 자리 잡고 있다. 애플은 애플 뮤직을 비롯한 자사 생태계를 활용해 K팝 음원과 아티스트들을 전세계에 알리는 데 기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애플은 ▲음원 보관함에 아티스트, 앨범, 플레이리스트 등을 상단에 최대 6개까지 보여주는 '고정' 기능 ▲'애플 뮤직 싱(Sing)'에서 아이폰을 애플 TV와 페어링해 마이크처럼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업데이트 등도 추가했다. 이로써 사용자들은 싱 기능을 통해 아티스트의 목소리 볼륨을 높이거나 낮춰 듀엣을 즐기거나 혼자 따라 부르는 경험을 더욱 완전하게 할 수 있게 됐다.
이번 iOS 26 업데이트로 발표된 신기능들은 애플 뮤직의 핵심인 '음악 경험'을 더욱 심화하고, K팝을 비롯한 글로벌 콘텐츠의 확산에 강력한 기술적 뒷받침을 제공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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