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 SUV 시장서 25% 판매 성장
레인지로버·디펜더가 판매 견인
하이브리드 중심 전동화도 가속
소유 만족감과 브랜드 감성 작용
고가 SUV 수요층 집중 공략 효과
[서울=뉴시스]유희석 기자 = 고금리와 경기 침체로 소비 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수입 SUV 시장에서 브랜드 간 성과 차이가 뚜렷해지고 있다. 특히 랜드로버는 전반적인 수요 둔화 흐름 속에서도 안정적인 판매를 이어가며 주목받고 있다.
레인지로버와 디펜더를 중심으로 한 고급 SUV 라인업은 충성도 높은 소비자층을 바탕으로 꾸준한 수요를 유지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하이브리드 등 전동화 모델까지 빠르게 확산되는 모습이다.
14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해 1~9월 랜드로버의 누적 판매량은 4065대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25% 이상 급증한 수치로, 고급 SUV 시장에서 안정적인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모델별로는 레인지로버 P530이 756대로 가장 많이 팔렸으며, 레인지로버 스포츠 P400(651대), 디펜더 110 D300(315대) 등이 뒤를 이었다. 상위 10개 모델 중 6개가 레인지로버 라인업으로, 전체 판매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모델인 레인지로버 P550e(194대)는 전년보다 10배 정도 급증하며 고급 전동화 SUV 수요 확대를 보여줬다. 판매 가격이 2억5000만원에 육박하는 모델로, 고가 SUV 시장에서도 안정적인 수요 기반을 확보했다.
랜드로버 판매량은 지난달 기준으로도 증가세를 보였다. 경기 둔화로 중형 SUV 판매는 줄었지만 레인지로버와 디펜더의 고급 트림 판매가 늘며 브랜드 경쟁력을 입증했다. 특히 디펜더는 9월 한 달간 150대 이상 팔리며 전년 동월 대비 40% 가까이 늘었다.
랜드로버의 강점은 감성과 기능의 조화에 있다. 레인지로버는 정통 오프로더 기반의 주행 성능에 최고급 내장재와 정제된 디자인을 결합해 브리티시 럭셔리의 정수를 보여준다.
디펜더는 오프로드와 도심 주행 모두를 고려한 균형 잡힌 설계로 SUV 시장 내 유일한 다목적 프리미엄 모델로 평가받는다.
또한 브랜드 충성도 역시 높은 편이다. 랜드로버는 가격 경쟁보다 가치 소비를 중시하는 전략으로 고객과의 관계를 강화해왔다. 국산 SUV보다 두세 배 비싼 가격에도 구매가 이어지는 이유는 소유의 만족감과 브랜드 정체성에 있다.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SUV 비중이 60%를 넘는 가운데, 랜드로버는 안정적인 판매와 높은 잔존가치로 투자형 소비자층까지 흡수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랜드로버는 불황기에 더 강해지는 브랜드"라며 "브랜드가 주는 감성과 신뢰를 경험한 소비자는 쉽게 다른 SUV로 옮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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