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건설주 팔고 반도체 소부장 매수…지주사도 담아

기사등록 2025/10/14 08:00:00 최종수정 2025/10/14 08:20:25

3분기 바뀐 국민연금 포트폴리오 분석

대덕전자·케이씨텍·AP시스템 등 추가 매수

GS건설·현대건설·DL이앤시 등은 비중 축소

[서울=뉴시스] 국민연금공단 로고.

[서울=뉴시스]이지민 기자 = 국민연금공단이 최근 3분기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면서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관련 주식을 대거 사들이고, 업황 부진에 직면한 건설 종목들은 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추가 상법 개정에 따른 수혜가 기대되는 지주사 주식 비중도 확대한 것으로 확인됐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다트(DART)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최근 반도체 기판 제조업체 대덕전자 주식을 221만5874주 추가 매수하며, 지분율을 기존 8.38%에서 12.87%로 확대했다.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제조 장비업체 케이씨텍 주식도 19만5103주 매수하며 지분율을 7.55%에서 8.55%로 높였다.

반도체 소부장 관련 기업인 유진테크(4.96%→5.01%), 에스엔에스텍(4.99%→5.02%), AP시스템(4.99%→5.09%)에 대한 지분율도 5% 이상으로 끌어올렸다.

이는 최근의 반도체 훈풍이 대형주를 넘어 소부장 종목까지 확대된 데 따른 전략으로 해석된다.

김영규 하나증권 연구원은 "서버발 강한 수요가 메모리 반도체 업황을 견인하고 있는 상황에서 공급이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투자 증가에 대한 기대감이 상존하고 있다"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관련 소부장 업체들에 대한 비중 확대도 유효하다"고 분석했다.

반면, 건설주들에 대한 지분율은 축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건설 업황 부진에 더해 잇따른 산업재해 사고가 부각되면서 투자 매력이 떨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민연금은 이달 GS건설(8.57%→7.55%), 현대건설(11.20%→10.18%), DL이앤시(12.21%→9.13%), HDC현대산업개발(13.65%→11.51%) 등에 대한 지분율을 낮췄다.

김승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최근 서울 아파트 가격이 전 고점에 도달했지만, 아파트 착공은 여전히 지지부진한 상황"이라며 "최근 중동에서의 수주 기대감이 다소 떨어지는 구간으로 10월에서 11월 사이에는 추가 수주를 기대하기 어려워 단기 매수는 추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OCI홀딩스( 8.49%→10.57%), HDC(5.05%→6.08%), 두산(8.47%→9.47%), 오리온홀딩스(4.99%→6.03%) 등 지주사에 대한 지분도 추가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회에서 자사주 소각 의무화를 담은 추가 상법 개정을 논의 중인 가운데 법안이 통과될 경우 자사주 비율이 높은 지주사 종목에 수혜가 기대된다는 전망이 나오기 때문이다.

그 외 국민연금이 추가로 사들인 종목으로는 카카오(6.40%→7.41%), 한전기술(9.52%→11.58%), 산일전기(7.26%→8.28%), 파라다이스(4.99%→6.03%), JYP엔터테인먼트(5.03%→6.06%)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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