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 최근 5년간 하역 노동자 1명 사망·140명 부상

기사등록 2025/10/13 17:33:23

'항만 사고 1위' 오명 여전

사고 유형 절반이 충돌·전도

장기근속자 비율도 높아

[부산=뉴시스] 부산신항 전경 (사진=부산항만공사 제공) 2025.03.1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뉴시스] 이아름 기자 = 최근 5년간 부산항에서 하역 작업 중 141명의 항만 노동자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1명이 숨지고 140명이 다쳤다. 부산항은 이번에도 국내 4대 항만 중 가장 많은 사상자를 기록하면서 '항만 사고 1위'라는 오명을 벗지 못했다.

13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강명구 국민의힘 의원(경북 구미시을)이 국내 4대 항만공사(부산·인천·울산·여수광양항만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부산항 하역 작업장에서 발생한 사상자는 총 141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사망자는 1명이었고, 나머지 140명은 중경상자였다. 항만별 안전사고는 부산항이 가장 많았고 뒤이어 울산항 78명, 인천항 49명, 여수·광양항 6명 순으로 나타났다.

한국항만물류협회(협회)의 항만하역 재해통계 및 사례 자료도 함께 보면 부산항의 재해 건수는 2019년부터 매년 17명, 18명, 34명, 33명, 39명으로 증가세를 보이다 지난해 26명으로 소폭 감소했다.

사고 유형별로는 충돌·전도·무리한 동작이 전체의 절반가량을 차지했다. 또 근속기간 5년 이상인 장기근속자가 전체 사고자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협회는 "장기근속자일수록 작업 중 자만심이나 방심으로 인한 안전의식 결여가 원인으로 지목된다"며 "이들에 대한 안전의식 고취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부산항은 세계 7위 규모 컨테이너 항만으로, 국내 전체 물동량의 77%를 처리한다. 2016년부터 2020년 상반기까지 부산항에서만 188명의 사상자가 발생, 같은 기간 전국 항만 안전사고로 인한 사망자 10명 중 7명이 부산항에서 나오며 '국내 항만 사고 1위'라는 꼬리표가 붙어 있다.

부산항만공사 관계자는 "부산항에 국내 인력과 장비가 집중돼 있다 보니 크고 작은 사고들이 발생하는 안타까운 상황"이라며 "안전관리 강화를 위해 재해 예방 시설 개선 지원, 안전메뉴얼 정비, 교육 및 안전 점검 등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aha@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