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테방·호드리구·비니시우스 '골골골골골'
스리백 전술 가동하고도 안방서 처참한 패배
브라질전 6연패…역대 전적 '1승 8패' 열세
빛바랜 'A매치 최다 출전' 손흥민·'센추리클럽' 이재성
홍명보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은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브라질과의 10월 A매치 친선경기에서 0-5로 무기력하게 졌다.
FIFA 랭킹 23위인 한국은 내년 북중미월드컵 본선 경쟁력을 점검하기 위해 세계 6위 '삼바군단' 브라질을 안방으로 불러들였으나, 전력 차를 실감했다.
본선 무대를 대비해 시험 중인 '스리백 전술'을 가동해 브라질의 호화 군단을 차단하려 애썼지만 역부족이었다.
지난 2022 카타르월드컵 16강전 1-4 완패를 설욕하지 못한 한국은 브라질과 상대 전적에서 1승 8패로 열세를 이어갔다.
이로써 브라질과의 상대 전적은 1승 8패가 됐다.
또 이날 5골 차 패배는 브라질전 역대 최다골 차 패배이기도 하다.
지난 7월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챔피언십(동아시안컵) 일본전 0-1 패배 이후 2개월이자 3경기 만에 패배를 기록했다.
지난해 9월 출범한 홍명보호는 A매치 9승 5무 2패를 기록 중이다.
브라질을 상대로 월드컵 예방 주사를 제대로 맞은 홍명보호는 14일 같은 장소에서 남미의 다크호스 파라과이와 두 번째 A매치를 치른다.
월드컵 본선을 대비해 스리백 전술을 실험 중인 홍명보호는 이날 브라질을 상대로 3-4-3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손흥민은 브라질전 출전으로 차범근 전 대표팀 감독, 홍명보 현 대표팀 감독(이상 136경기)을 넘어 한국 남자 축구 A매치 최다 출전(137경기) 단독 1위에 올랐다.
또 이날 출전으로 '센추리클럽(A매치 100경기)'에 가입한 베테랑 이재성과 차세대 간판 이강인(파리생제르맹)이 공격 2선에 포진해 손흥민과 삼각 편대를 구축했다.
중원에선 돌아온 사령관 황인범(페예노르트)과 2022 카타르월드컵 16강전(1-4 패) 때 브라질을 상대로 골 맛을 봤던 백승호(버밍엄시티)가 파트너로 나섰다.
골키퍼 장갑은 조현우(울산)가 꼈다.
지난달 처음 태극마크를 단 '혼혈 파이터' 옌스 카스트로프(묀헨글라트바흐)는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세계적인 명장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이탈리아)의 브라질은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호드리구(이상 레알 마드리드), 마테우스 쿠냐(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스테방(첼시) 등으로 호화 공격진을 꾸렸다.
기마랑이스가 한국 진영 가운데에서 페널티박스 안으로 전진패스를 찔러줬고, 우측 지역에서 돌아 들어간 이스테방이 오른발 슛으로 차 넣었다.
브라질의 공세는 계속됐다.
전반 18분에는 세트피스 찬스에서 카세미루가 헤더로 골망을 갈랐으나,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한국은 손흥민, 이강인을 앞세워 간간이 브라질 수비를 공략했지만, 마무리까지 연결되지 않았다.
전반 24분에는 김민재가 태클로 쿠냐의 드리블을 차단하다가 심판 판정에 거세게 항의해 경고를 받기도 했다.
공격을 멈추지 않던 브라질이 전반 41분 추가골로 달아났다.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한국은 후반 시작과 함께 황인범을 빼고 카스트로프를 투입했다.
하지만 전열을 채 가듬기도 전에 4분 사이 두 골을 얹어맞으며 순식간에 무너졌다.
후반 2분 김민재가 페널티박스 근처에서 패스 실수로 이스테방에게 단독 찬스를 내줘 세 번째 골을 실점했다.
활로를 찾지 못하던 한국은 후반 17분 손흥민, 이재성, 김민재를 모두 불러들이고 오현규(헹크), 김진규, 박진섭(이상 전북)을 동시에 내보내며 변화를 줬다.
브라질도 후반 25분 루카스 파케타(웨스트햄), 카를로스 아우구스토(인터밀란), 카이우 엔히키(모나코)가 교체로 들어갔다.
이후 잠시 소강 상태였던 흐름은 후반 32분 비니시우스의 추가골로 깨졌다.
한국의 코너킥 이후 세컨볼 경합에서 공을 끊어낸 브라질이 카운터어택에 나섰고, 후방에서 쿠냐의 정확한 전진 패스를 받은 비니시우스가 하프라인부터 치고 달려가 오른발 슛으로 팀의 5번째 골을 터트렸다.
브라질은 후반 34분 손흥민의 토트넘 홋스퍼(잉글랜드) 시절 동료였던 히샤를리송 등을 교체 투입해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한국은 오현규, 카스트로프가 만회골을 넣으려고 분전했지만, 끝내 브라질 골문을 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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