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뉴시스]강경호 기자 = "잘 가! 도착하면 연락하고!"
일주일의 긴 추석 연휴의 마지막인 9일 오전 전북 전주시 전주역은 다시 일상으로 복귀하는 귀경객들과 이들을 배웅나온 가족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전주역은 역 앞에서부터 택시와 자가용으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택시에서 내린 이들은 트렁크에서 캐리어와 선물을 한아름 내려놓고 귀경길 기차를 타기 위해 발걸음을 재촉했다.
역사 대합실로 들어서자 양 손에 짐과 선물을 가득 들고 온 가족들이 웃으며 기차를 기다리고 있었다.
수많은 귀경객들로 대합실 좌석은 꽉 차 대부분은 자리에 서서 대합실을 서성거리고 있다.
귀경객들은 플랫폼에선 열차가 도착하자 너나할 것 없이 속속들이 열차에 몸을 실었다.
모두들 큼지막한 가방에 담긴 선물보따리를 꼭 쥔 채 열차가 떠나기 전 배웅나온 가족에게 인사를 건넸다.
가족들은 손을 흔들며 "(서울로) 도착하면 연락하라"며 마지막 뒷모습을 바라봤고, 열차 창가쪽에 탄 이들은 창문 너머로 함께 연신 손을 흔들었다.
열차를 기다리던 유정환(40대)씨는 "연휴가 너무 길었다. 이제 다음주면 또 출근하고 그래야 하는데…"라며 "그래도 명절 때 부모님이랑 우리 아이들 함께 이렇게 만날 수 있으니까 좋다. 연휴를 잘 즐기고 올라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에 있는 자녀를 배웅한 이모(48·여)씨는 "어차피 내일 금요일 하루만 더 쉬면 주말까지 있는거라 하루만 더 있다 가라고 하고 싶은데 애가 금요일에 수업이 있다더라"며 "서울로 학교 보낸 뒤에 잘 못 봤는데 연휴동안 더 챙겨주고 그럴 걸 싶었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같은날 고속버스터미널도 귀경 버스를 기다리는 이들로 가득했다.
터미널 안 식당과 카페에서 한 쪽에 짐을 풀어놓은 채 가벼운 식사와 간식을 챙겨먹는 이들도 보였다.
버스가 출발하기 직전 유리창에 머리를 붙힌 채 마지막 인사를 나누는 귀경객을 뒤로 한 채 버스가 완전히 빠져나가는 것을 보고 난 뒤 가족들은 다시 터미널 내부로 들어갔다.
장기간의 연휴가 끝나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게 되자 걱정이 된다는 이들도 있다.
대학생 강찬영씨는 "어차피 금요일엔 수업이 없긴 한데 아직 중간고사가 안 끝난 과목도 있다"며 "평일에 수업 들으러 다닐 땐 시간이 그렇게 안 가다가 연휴가 되니까 시간이 엄청 빠르게 지나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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