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안부, 2일 국정자원 화재 중대본 브리핑
"G-드라이브, 백업 못 갖춰… 앞으로 개선"
"재난안전시스템, 우선적으로 복구 추진"
이용석 행정안전부 디지털정부혁신실장은 2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정자원 행정정보시스템 화재 관련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브리핑'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 실장은 "G-드라이브가 워낙 용량이 크고 기술적인 부분으로 인해 자체 백업이 어렵다"며 "앞으로는 이런 일이 없도록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G-드라이브는 공무원 전용 내부 클라우드 시스템으로 74개 행정기관, 공무원 12만5000명이 사용하고 있다. 대용량·저성능 스토리지여서 외부 백업이 이뤄지지 않는다.
이번 화재로 G-드라이브를 포함해 5층 7-1 전산실 내 정보시스템 96개가 전소되면서, 이곳에 저장된 공무원들의 업무 자료도 전부 소실된 것으로 행안부는 파악하고 있다.
다른 중앙부처들은 개인 PC와 G-클라우드를 함께 사용하지만, 인사혁신처의 경우 G-드라이브만 쓰하고 있어 업무 자료가 전부 소실된 상태다.
다음은 김민재 행안부 차관, 이용석 실장, 이재용 국정자원 원장과의 일문일답.
-배터리 분리 작업 당시 충전 상태가 80%였다고 했는데, 이번 화재와 연관이 있나.
"(이재용 원장) 배터리 충전 상태와 사고가 직접 연관되는지는 말씀드리기 어렵다."
-소방점검이 누락된 데 대해 '부적절했다'고 했는데, 화재와 연관이 있어서 그랬나.
"(이재용 원장) 그런 건 아니다. 소방점검으로 현장에서 오작동이 일어나 전산실 내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판단해, 전산실 점검을 제외하기로 했다. 조금 무리가 있더라도 점검을 받는 게 옳았다는 취지였다."
-공무원 업무용 'G-드라이브'의 백업이 어려운 데도 사용을 권장하는 지침을 내린 이유는.
"(이용석 실장) G-클라우드 취지가 인수인계나 조직 간 자료 공유다. 이에 이용 지침에서는 개인 PC보다 G-드라이브 사용을 권장한다. (G-드라이브 전소로) 소실된 데이터는 복구할 길을 찾고 있다. 개인 PC에 남아있는 캐시 파일(임시 파일)을 활용해 가급적 한달 치 자료를 복구하려고 한다. 온나라시스템도 긴급하게 복구 중이고, 6일 가동될 것으로 보인다."
-복구가 아니라, 백업에 대한 대비는 없었냐는 질문이었다.
"(이용석 실장) 백업 체계를 갖추지 못한 데 대해서는 뼈저리게 잘못된 부분이라고 본다. G-드라이브는 워낙 용량이 크고 기술적인 부분으로 인해 자체 백업이 어렵다. 앞으로는 이런 일이 없도록 개선하겠다."
-화재로 직접적인 피해를 입은 96개 시스템들의 대구센터 이전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김민재 차관) 지난달 30일 NHN과 임대 계약을 맺었고 그 안에 들어갈 서버, 네트워크 장비, 보관 장비 등 준비를 14일까지 마치려 한다. 이후 안전성 검증과 서비스 개통을 거쳐 28일 가동하는 걸을 목표로 하고 있다."
-추석 연휴 기간 복구 계획은.
"(김민재 차관) 가장 우려되는 게 주민들 안전이다. 안전디딤돌이나 재난안전포털 등 재난안전시스템이 복구되지 않아 우선적으로 복구하려 한다. 긴급한 상황 발생 시 재난안전통신망(PSLT)을 통해 상황을 전파할 예정이다. 연휴 기간에는 대국민 서비스 위주로 언제 개통 가능한지 표를 만들어 국민에게 안내하겠다."
-전산시스템 복구를 위한 예비비 투입 규모는.
"(김민재 차관) 금액은 지금 말하기 적절치 않다."
-복구에 투입된 인력과 향후 파견 인력을 얼마나 더 늘릴 건지?
"(김민재 차관) 공무원, 운영업체 등을 포함해 전날 기준 500여명이 복구에 투입됐다. 파견 인력은 얼마든지 더 늘어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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