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관세 시행 전후 수출 급변…"리스크 대응 전략 필요"

기사등록 2025/09/29 06:00:00 최종수정 2025/09/29 06:32:24

美 관세 정책 발표 이후 세계 수출 물동량 늘어

관세 시행되면 감소…전체적인 효과는 제한적

미국 외로 수출 시장 확대하는 흐름도 보여

"기업·정부, 체계적 리스크 관리책 마련해야"

[서울=뉴시스] 한국무역협회 CI.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박현준 기자 =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전면적인 관세 정책 발표와 시행을 전후해 세계 수출 물동량이 단기적으로 큰 폭 바뀐 것으로 나타났다.

관세 발표 직후에는 선(先)수출 수요로 물량이 늘었지만, 실제 시행 이후에는 급감하면서 기업의 대응 필요성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한국무역협회(KITA)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29일 발표한 '미 관세 정책 이후 세계 수출 물동량 변화 및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트럼프 2기의 관세 정책 발표 직후 1주일간 세계 수출 물동량은 선수출 수요로 25.9% 증가했으나, 시행 이후에는 20.8% 감소했다.

발표 시점의 반짝 효과에도 불구,  시행 이후 미국 수입이 급격히 위축되면서 전체 효과는 제한적이었다.

보고서는 관세 충격이 단기적일 수 있으나, 관세 정책이 집중된 시기에는 영향이 누적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발표와 시행 간격이 짧아 신규 생산보다는 기존 재고 이동이 수출 증가분을 매웠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또한 미국의 관세 조치가 단기적으로 세계 수출 물동량을 증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지만, 세계 수출과 미국 수입은 시기와 수요에 따라 다른 흐름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미국의 전방위적인 관세 정책을 피해 미국 이외 국가로 수출이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보고서는 기업의 경우 품목별 납품 소요 시간(리드타임)을 고려해 완충 재고를 운영하고 환율·운임 급등에 대비한 체계적인 리스크 관리 전략을 갖출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이와 동시에 정부는 관세 동향을 상시 모니터링하고 핵심 정보를 신속히 제공해,  기업이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국무역협회 김나율 연구원은 "반도체, 의약품을 비롯해 관세 부과가 검토 중인 품목의 경우 단기적으로 선수출 수요가 확대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해당 기업은 체계적인 리스크 관리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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