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타전 KDDX"…10월엔 진짜 결론 날까?[점입가경, 방산경쟁①]

기사등록 2025/10/06 09:00:00
[서울=뉴시스] 한국형 차기구축함(KDDX) 조감도. (사진=HD현대중공업) 2024.07.3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류인선 기자 = 한국형차기구축함(KDDX) 개발 사업이 사업자 선정 단계에서 표류하고 있다. HD현대와 한화의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정치권에서 상생안 마련을 요구하며 선정 절차가 더 복잡해지는 모양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방위사업청이 지난달 사업관리분과위원회에 KDDX 사업자 선정 안건을 상정하지 않으면서 국정감사 이후 사업자 선정 절차가 재개될 조짐이다.

KDDX 사업은 7조8000억원 투자해 6척의 최신형 구축함을 건조하는 사업이다. 기존 한국형구축함(KDX)의 후속 시리즈 함정으로, 최첨단 전투함을 만들어 해군력을 강화하는 것이 골자다.

사업 초기에는 원래 2023년 7월 사업자를 선정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개념설계와 기본설계를 각각 담당한 기업들의 수주 경쟁이 과열되면서 사업자 선정이 지연됐다. 개념설계는 HD현대중공업, 기본설계는 한화오션이 각각 수행했다.

이들의 경쟁은 고소·고발로 번졌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3월 HD현대중공업의 군사기밀 유출 의혹을 수사해달라고 경찰에 고발했고, HD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부 임직원은 한화오션의 기자간담회 내용을 문제 삼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지난해 11월 양사가 해외 사업 수주를 위해 원팀을 구성하고, 국내 사업에서 과도한 경쟁을 자제하기 위해 고소·고발을 모두 취하하면서 화해 모드가 조성됐다.

하지만, KDDX 사업이 국내 해양 방산 사업의 주도권을 쥘 기회라는 인식에 따라 두 회사가 양보 없는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일각에선 방사청 중재 아래 HD현대중공업이 상세설계와 선도함 건조를 맡고, 후속함 일부를 한화오션과 함께 짓는 방안이 대안으로 제기된다.

정치권은 큰 틀에서 비슷한 상생협력 방안 마련을 주문하기도 했다. 방사청은 최근까지 HD현대중공업과 수의계약을 맺는 방안에 방점을 찍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HD현대중공업에 대한 1.8점의 보안감점이 연장되면서 사업자 선정 과정을 예측하기 어려워졌다는 말도 들린다. HD현대중공업의 보안사고로 인한 감점은 오는 11월 만료될 예정이었지만, 방사청은 최근 내년 12월까지 1.2점 감점하겠다고 밝혔다.

소수점 단위 차이로 사업자 선정 결과가 바뀔 수 있는 만큼, 방산 기업들은 감점에 예민할 수 밖에 없다. HD현대중공업은 법적 조치 가능성을 시사하며 반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KDDX 사업 경쟁이 다시 과열되면 해외 해양방산 원팀 수주 기조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들린다"며 "정부가 균형을 잡아줘야 하는 시점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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