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 코펜하겐 공항·노르웨이 오슬로 공항
경찰 "출처·향방 몰라"…'러 드론' 조사중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덴마크와 노르웨이의 수도 상공에서 정체 불명의 드론이 발견돼 공항이 일시 폐쇄됐다. 러시아의 관여 여부는 아직 불분명한 것으로 보인다.
BBC, CNN 등에 따르면 덴마크 코펜하겐공항은 22일(현지 시간) 오후 8시30분께 "신원 미상의 드론 2~3대가 발견돼 공항 상공이 폐쇄됐다"고 밝혔다. 운항은 약 4시간 만인 23일 오전 0시20분께 재개됐다.
현지 경찰 당국이 즉시 조사에 착수했으나 드론 실물을 확보하지 못해 사실 파악에 한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야콥 한센 코펜하겐 경찰청 차장은 기자들과 만나 "드론이 어디서 왔는지, 어디로 날아갔는지 알 수 없다"고 밝혔다. 러시아 드론인지 여부에 대해서도 "확인하거나 부인할 수 없다"고만 답했다.
경찰은 초기 조사로 확인된 사실을 바탕으로 이날 오전 7시(한국 시간 오후 2시)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다.
덴마크의 북쪽 인접국 노르웨이의 오슬로에서도 정체 불명의 드론이 발견돼 공항을 폐쇄하는 똑같은 상황이 벌어졌다.
BBC가 노르웨이 언론 NRK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오슬로공항은 22일 자정께 이착륙을 금지하고 항공기들을 인근 공항으로 우회시켰다.
노르웨이군이 이날 늦은 오후 군사시설 상공을 비행하는 정체 불명의 드론을 감지해 경보를 울린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제한 구역 내 드론 비행 혐의로 싱가포르 국적 외국인 2명을 체포해 조사 중이다.
덴마크·노르웨이 경찰은 이날 양국에서 발견된 드론이 동일한 기체인지, 러시아 등 타국과 연관됐다는 증거가 있는지 등을 조사하기 위해 협력하고 있다.
CNN은 "월요일 덴마크와 노르웨이에서 발견된 드론이 러시아와 연루됐다는 증거는 현재로서는 없다"고 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는 러시아군 드론이 지난 10일 폴란드, 13일 루마니아 영공 침범을 통해 나토 방공망을 시험하고 있다고 보고 동부 국경의 대(對)드론 방어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그러나 러시아는 폴란드·루마니아 영공을 침범한 드론이 자국산이라는 증거가 없으며, 러시아 드론이 맞다고 해도 우크라이나군의 전파 교란 등으로 인한 경로 이탈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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