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주민운동' 30주년…"과거 상처 넘어 지속 가능한 미래로"

기사등록 2025/09/18 15:39:59

폐광지역 대신 석탄산업 전환지역으로 정명식 개최

역사가 된 주민운동…공동의 유산, 모두의 미래로 희망을 담다

18일 강원랜드 컨벤션홀에서 열린 ‘3.3주민운동의 날 30주년 기념식 및 석탄산업 전환지역 정명식’에서 안승재 공추위원장, 최승준 정선군수, 전영기 정선군의장, 김정기 통상산업부 석탄산업과장, 최철규 강원랜드 대표이사 직무대행, 황인욱 정선지역사회연구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석탄산업전환지역 정명식을 갖고 있다.(사진=뉴시스) *재판매 및 DB 금지

[정선=뉴시스]홍춘봉 기자 = 강원 폐광지역 주민들이 1995년 3월3일 생존을 위해 거리로 나섰던 ‘3·3 주민운동’이 30주년을 맞았다.

18일 강원랜드 컨벤션홀에서 열린 기념행사에서 주민들은 지난 투쟁을 공동의 유산으로 기억하며 기후위기 시대에 걸맞은 ‘정의로운 전환(Just Transition)’의 비전을 힘차게 선포했다.

이날 행사에서 가장 눈길을 끈 것은 ‘석탄산업 전환지역’ 정명(正名)식이었다.

황인욱 정선지역사회연구소장은 “‘폐광지역’은 미래가 단절된 듯한 부정적 인식을 불러온다”며 “이제는 과거의 상처를 넘어, 지속 가능한 미래를 지향하는 산업전환지역으로 새 이름을 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념식에는 최승준 정선군수, 전영기 군의장, 최철규 강원랜드 대표이사 직무대행, 안승재 공추위 위원장을 비롯해 역대 공추위원장, 주민과 기관·단체 관계자 등 600여 명이 함께해 30년의 역사적 무게를 함께 나눴다.

‘역사가 된 주민운동 30년, 공동의 유산 모두의 미래’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번 행사는 단순한 회고가 아닌 새로운 100년의 출발을 선언하는 자리였다.

현장에서는 주민운동의 궤적을 담은 기록물과 영상이 상영됐고, ‘석탄산업전환지역 주민운동 30년 기념백서 – 공동의 유산, 모두의 미래’가 첫선을 보였다.

안승재 공추위원장은 기념사에서 “오늘을 기점으로 ‘주민운동의 날’ 법정 기념일 지정 청원운동을 시작한다”며 “3월3일은 납세자의 날이 아니라 국민 주권을 상징하는 주민운동의 날로 기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 “주민 역량, 재생력, 공추위라는 브랜드, 그리고 전국적 기념일 지정이라는 세 가지 힘이 머지않아 우리 모두의 미래를 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공추위는 이번 30주년을 맞아 새 심볼·로고타입·시그니처를 공개하며, 과거의 투쟁에서 미래의 전환으로 이어지는 주민운동의 열망을 시각적으로 담아냈다.
18일 강원랜드 컨벤션홀에서 열린 ‘3.3주민운동의 날 30주년 기념식 및 석탄산업 전환지역 정명식’에 참석한 지역주민들이 주민운동 및 공추위 활동 경과를 보고받으며 박수치고 있다.(사진=뉴시스)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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