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홍대 폭행 피해' 대만유튜버 "가해자 한국인"…경찰 "확인 중"

기사등록 2025/09/17 14:52:01 최종수정 2025/09/17 16:31:44

친구에 신체 접촉하자 '만지지 말아달라' 요청

시비 붙으며 남성이 "두 차례 폭행했다" 호소

"싸운 사람은 한국인…중국어 못 알아들어"

[서울=뉴시스] 구독자 46만명을 보유한 대만 유튜버 B씨는 친구와 서울 홍대 거리를 걷다 모르는 남성으로부터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글을 게시했다. (사진=SNS 갈무리)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수정 한이재 김민수 수습 기자 = 서울 홍대 거리를 걷다 폭행을 당한 대만인 여성 유튜버가 가해자는 한국 남성으로 추정된다고 재차 주장했다.

구독자 46만명을 보유한 대만 국적 유튜버 리잉 유(26)는 17일 오후 서울 마포경찰서에서 뉴시스와 만나 "싸운 사람은 제가 봤을 때 한국인이었다. 친구랑 중국어로 이야기하거나 욕하는데 아무 반응도 없고 알아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리잉 유는 "한국어를 잘하고 외국인 투가 없었다"며 "경찰에 신분증을 꺼내 보여줬을 때도 외국인 등록증이 아니었다. 한국인 같다"고 말했다.

또 "내가 싸운 건 한국 남자인데 왜 사람들이 가해자가 외국인인데 거짓말하냐고 한다"고도 호소했다.

앞서 리잉 유는 친구와 서울 홍대 거리를 걷다 모르는 한국인 남성으로부터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글을 게시했다.

실제로 이날 만난 리잉 유의 몸은 곳곳이 멍투성이였다. 사건 발생일은 지난 14일 오전 5~6시 사이라고 했다.

리잉 유는 "(남자) 한 명이 친구를 먼저 만져서 친구가 불편해했다"며 "근데 친구 성격이 '그러지 마세요' 하는 성격이 아니라 제가 대신 그만하라고 했다. 그런데 가해자 친구도 저를 만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지 말라고 했더니 남자가 저를 중지 손가락으로 욕했다. 그래서 제가 '한 번 더 해보라'고 시비를 거니 얼굴을 때렸다"고 했다. 이후 몸싸움이 심해지면서 리잉 유가 직접 경찰에 신고 전화를 걸었다.

주변에서 지켜보던 한국인 남성이 한 차례 신고가 필요하냐고 물었으나, 가해 남성이 '취했다'고 하자 그대로 자리를 떴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이후 리잉 유의 신고로 경찰이 출동했으나, 그는 경찰이 폐쇄회로(CC)TV도 확인하지 않고 자리를 떴다고 주장했다.

리잉 유는 "경찰이 제 여권번호를 확인하고 가해자 신분증을 확인한 뒤 (가해)남성을 먼저 보내고 저한테 "그만 울고 집에 가라"고 하며 CCTV 확인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리잉 유는 이날 담당 경찰관을 만나기 위해 마포경찰서를 찾았지만 1시간이 넘도록 경찰관을 만나지 못한 채 기다리고 있었다. 그는 "(담당 경찰관을) 만나서 당시 남자가 누구였는지 알고 싶고 사과도 받고 싶다"고 말했다.

리잉 유는 1시간 넘게 기다린 오후 2시30분께가 지나서야 경찰관을 만나 수사실로 향했다. 병원 진단서를 지참했지만 해당 사건이 입건되지 않은 상황이라 결국 진단서를 제출하지 않았다.

이날 오전 피의자를 중국 국적 20대 남성이라고 발표한 경찰은 "해당 사건과 다른 사건일 수 있어 사실관계를 다시 파악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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