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군수, 성추행 의혹 논란에 “사실 아냐, 수사 요청할 것”

기사등록 2025/09/12 11:09:40 최종수정 2025/09/12 11:36:07
[하동=뉴시스]하동군청 전경.

[하동=뉴시스] 차용현 기자 = 최근 경남 하동군의 한 지역언론사가 보도를 통해 하승철 군수의 성추행 의혹을 제기한 가운데, 하승철 군수가 장문의 입장문을 발표하며 강하게 부인하고 나섰다.

12일 하 군수는 입장문을 통해 “보도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성추행은 단 한 차례도 없었으며, 이는 악의적인 허위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하 군수는 지난 2월26일 열린 하동군여성단체협의회 정기총회 참석 당시, 악수 과정에서 성추행을 당했다는 하동군의회 A 의원의 주장에 대해 “해당 인물은 부정청탁 의혹에 연루된 인물로, 의도적인 정치적 공세”라고 주장했다.

하 군수는 또 입장문에서 ▲의혹 제기자의 신빙성 문제 ▲보도의 객관성 결여 ▲향후 수사의뢰 및 법적 대응 계획 등을 항목별로 제시하며 대응 수위를 높였다.

특히 "A의원의 불법 청탁 의혹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의뢰할 예정"이라며, 성추행 건과 관련해서도 "수사기관에 고소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반박문 일부 내용이 A의원의 청탁 의혹을 직접 거론하며 공격하는 방식으로 구성돼 있다"며 이는 정치적 갈등으로 비쳐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하고 있다.

또한 행정부 수장이 반박문을 통해 수사의뢰를 직접 진행할 것이라고 밝힌 부분은 아주 이례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진위 여부와 별개로 군수가 직접 나서 장문의 입장을 밝히고, 수사의뢰까지 예고한 것은 오히려 사건의 무게를 부각시키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하동군 한 주민은 “언론 보도를 안 봤던 사람들도 군수 반박문을 보고 알게 됐다”며 “굳이 이런 식으로까지 대응할 필요가 있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군민들은 이번 논란에 대한 진상 규명 못지않게, 행정의 안정성과 군정 운영에 대한 신뢰 회복을 우선순위로 보고 있다.

하 군수는 “허위 주장에 대해 끝까지 책임을 묻겠다”며 법적 대응 의지를 재차 강조하고 있어 논란이 커질 전망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con@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