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간선도로 평면화 중단에 국회대로 지하화도 '변수'

기사등록 2025/09/12 08:57:49 최종수정 2025/09/12 17:14:18

홍익병원 사거리 지하차도 축소…불편 민원 쇄도

市, QR코드와 블로그 등으로 공감대 형성 시도

[서울=뉴시스] 국회대로 상부 공원화 사업. 2025.09.10. (사진=서울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서부간선도로 평면화 공사가 시민 불편 민원에 따라 사실상 중단된 가운데, 닮은꼴 사업인 국회대로 지하화 사업에도 변수가 생겼다.

12일 서울시에 따르면 국회대로 지하차도 및 상부 공원화 건설 공사가 장기화되면서 시민 피로가 누적되고 공사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2015년 10월 신월여의차도 착공 후 10여년간 공사가 지속되면서 시민 불만이 팽배해 있는 상황이다.

시는 공사 정보를 공개하고 있지만 시민 입장에서 직관적으로 정보를 확인하거나 공유하는 서비스는 없는 실정이다. 공사 계획이나 진행 과정 정보 부족에 따라 갑갑하다는 민원이 지속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7월 9일부터는 홍익병원 사거리 지하차도가 4차로에서 2차로로 축소됐다. 총 9차로(지하 4차로+지상 5차로)가 7차로(지하 2차로+지상 5차로)로 축소된 가운데 약 1개월 만에 민원이 38건 접수됐다.

민원 내용은 공사 안내·홍보에 관한 불만(정체 사유, 공사 기간, 우회도로 안내 등) 15건, 교통체계, 끼어들기 방지 등 개선 요청 14건, 첨두 시 공사 중단, 안내판 정비, 신호수 배치 등 시정 요청 8건, 신원여의지하도로 통행료 감면 요구 등 기타 1건이다.

이에 따라 시는 국회대로 네이버 블로그를 개설해 직관적으로 공사 정보를 공개하기로 했다.

정보무늬(QR코드)를 통해 정보 접근 편의성을 확보한다. 현수막, 배너, 공사 안내 간판에 QR코드를 표기해 블로그와 연결시킨다.

시는 "사업 목적, 배경, 추진 현황, 사업 일정 등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상세 정보를 제공해 장기간 지연되고 있는 사업의 부정적 인식을 제고하고 시민 공감대를 형성하겠다"고 밝혔다.

시가 이처럼 불만 여론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서부간선도로 평면화가 비판 여론에 사실상 중단됐기 때문이다.

2013년부터 12년째 추진된 '서부간선도로 일반도로화 및 친환경공간 조성 공사'는 교통 체증에 대한 비판 여론 속에 지난 8일 사실상 중단됐다.

이에 따라 서부간선도로 공사와 마찬가지로 서울 서남부에서 이뤄지고 있는 국회대로 공사에 불똥이 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국회대로 공사 역시 서부간선도로처럼 전임 박원순 서울시장 때 시작된 사업이다.

국회대로(구 제물포길)는 서울 서부지역 관문이자 서울과 경기·인천을 잇는 주 간선도로다. 1968년 우리나라 최초 고속도로인 경인고속도로 일부 구간으로 개통했다.

국회대로가 도시를 남북으로 단절하면서 지역 간 단절을 초래했다. 하루 최대 19만대에 이르는 차량 통행으로 교통 체증이 발생하고 소음과 환경 문제가 가중됐다.

이에 서울시는 국회대로(신월IC~국회의사당 교차로 7.6㎞)를 지하화하고 상부 공간에 대규모 선형 공원을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면적은 약 11만㎡(길이 7.6km, 폭 40~55m)로 서울광장의 8배다.

서울시는 국회대로 상부 공원을 경의선숲길, 경춘선숲길, 서울로7017에 이은 서울의 새로운 녹색벨트이자 뉴욕의 하이라인, 시드니의 굿즈라인 같은 세계적인 선형 공원으로 만들려 했지만 공사가 지연되면서 완공 목표 시점이었던 2024년 6월을 이미 넘겼다.
[서울=뉴시스] 그레이트 필드(Great Field). 2025.09.10. (자료=서울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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