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 서울장학숙 신임 관장, '전과 5범 논란'

기사등록 2025/09/09 09:00:00

관장 "10년간 자숙…아이들 미래에 도움되도록 할 것"


[전주=뉴시스] 전라북도 서울장학숙 청운관.

[전주=뉴시스] 김민수 기자 = 33년 전통의 전북 서울장학숙 신임 관장의 전과 논란이 지역 내에서 파장을 낳고 있다.

8일 전북특별자치도와 도 산하 기관인 전북평생교육장학진흥원에 따르면 이달 1일 김관수 서울장학숙 관장의 후임으로 한희경 관장이 임명됐다.

서울시 방배동에 소재한 전북 서울장학숙은 서울로 진학한 대학생들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 1992년 개관했으며 현재 300명의 대학생이 이곳에서 생활하고 있다.

신임 한 관장은 더불어민주당 전북도당에서 당직 생활을 했으며, 지난 2018년 1월에는 공직선거법상 매수 및 이해유도 혐의로 의원직을 상실한 민주당 소속 전북도의원의 비례대표직을 승계 받아 6개월간 의원 생활을 했다.

이후 2018년 전국동시지방선거에 출마하려 했으나 민주당 검증에서 탈락해 출마를 접었다.

문제는 한 관장의 전과 기록이 5번으로 '교육의 산실'인 장학숙의 수장으로 적절하냐는 비판이 지역 내에서 일고 있다는 점이다.

한 관장은 공직선거법 위반과 3번의 음주운전, 무면허운전 등 5번의 전과 기록을 갖고 있다. 민주당 전북도당의 검증은 통과하지 못했으나 진흥원의 검증은 무사히 통과했다.

한 관장의 취임 소식이 알려지자 그의 전과 사실을 잘 알고 있는 전북 정치권이 발끈하고 있다. 진흥원 인사위원회에서의 채용에서부터 최종 결정까지 납득이 안 된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지역 도의원들은 "제대로 된 검증은 물론 어떤 이유로 한 관장을 임명했는지 이해하기 어렵다"면서 "한 관장의 전과에 대해서는 전북 정치인들이 잘 알고 있다. 5번의 전과가 있는 사람에게 학생들을 맡기는 게 맞느냐"며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이와 관련해 진흥원 관계자는 "진흥원의 채용 절차에 따랐다. 신원조회를 했는데 전과에 대해 해당 사항이 없는 것으로 나왔다"며 "음주 등 7대 사항은 기관장 채용에만 해당 된다. 장학숙 관장은 직원이지 기관장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한희경 관장은 "부끄러운 과거이기는 하지만 오래된 일로 10년 동안 자숙했다"며 "교육에 대해 항상 공부하고 연구하고 있다. 더 열심히 노력해서 아이들의 미래에 도움이 되는 관장이 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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