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루언서 카를로 아쿠티스, 가톨릭 최초 '밀레니얼 성인' 시성

기사등록 2025/09/08 14:23:25
[바티칸=AP/뉴시스] 교황 레오 14세가 전날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카를로 아쿠티스와 피에르 조르조 프라사티의 시성식을 집전한 후 떠나는 모습. 2025.9.8

[서울=뉴시스]김하람 인턴 기자 = 온라인에서 활발히 신앙을 전파한 인플루언서 카를로 아쿠티스가 가톨릭 교회 역사상 최초의 밀레니얼 세대 성인으로 공식 시성됐다.

8일(현지시각) 미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전날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는 레오 14세 교황의 집전으로 아티쿠스에 대한 시성식이 진행됐다.

이날 시성식에서는 아쿠티스 외에 이탈리아 출신 평신도 피에르 조르조 프라사티도 함께 성인으로 선포됐다.

교황은 "아쿠티스와 프라사티는 자신의 삶을 하느님께 봉헌하며 진정한 걸작을 만들었다"면서 "두 성인은 우리 모두 특히 젊은이들에게 삶을 낭비하지 말고 위를 향해 살아갈 것을 초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초 시성식은 올해 4월27일로 예정돼 있었는데, 프란치스코 전임 교황의 선종으로 연기돼 이번에 진행된 것이다.

아쿠티스는 1991년 영국 런던에서 태어난 이탈리아계 소년으로, 15세였던 2006년 백혈병으로 생을 마쳤다.

어린 시절부터 남다른 신앙심을 보였던 그는 초등학생 때 독학으로 컴퓨터 코딩을 익혔고, 전 세계에서 보고된 성체 기적을 정리해 웹사이트로 구축하는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해 신앙을 전파하는 데 앞장섰다.

부모와 달리 그는 매일 미사에 참석하고 컴퓨터 게임은 일주일에 한 시간으로 제한할 만큼 철저한 자기관리를 실천했다고 한다.

가톨릭교회에서 성인으로 추대되기 위해서는 '하느님의 종, 가경자, 복자, 성인'의 단계를 거쳐야 한다. 또 영웅적 덕행과 기적의 존재 여부도 핵심 기준이다.

2013년 췌장 질환을 앓던 7세 브라질 소년이 아쿠티스의 티셔츠 유품을 접하고 그를 위해 기도 한 뒤 완치됐는데, 이 사례가 기적으로 인정받으면서 아티쿠스는 2020년 복자 칭호를 받았다.

이어 사고로 긴급 개두술을 받고 중태에 빠졌던 한 20대 코스타리카 여성이 그의 무덤을 찾은 어머니의 기도로 빠르게 회복한 사례가 두 번째 기적으로 인정되면서 아쿠티스는 성인 시성 조건을 최종 충족하게 됐다.

프라사티는 가난한 이들과 병자들을 위한 자선 활동에 헌신하다 24세 나이에 소아마비로 사망했으며 1990년 성 요한 바오로 2세에 의해 복자 칭호를 받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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