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꿀, 임신·수유 중이라면 섭취 자체를"…'이 성분' 때문

기사등록 2025/09/08 10:34:25 최종수정 2025/09/08 13:42:55

피롤리지딘 알칼로이드, 간 손상시키는 자연독소

피롤리지딘 알칼로이드 독성은 태아·유아에 민감

[서귀포=뉴시스] 우장호 기자 = 무더운 날씨를 보인 지난달 26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에 핀 보라빛 맥문동 꽃 위로 꿀벌이 날아와 먹이활동을 하고 있다. 해당 사진은 기사와 직접 관련이 없습니다. 2025.08.26. woo1223@newsis.com

[서울=뉴시스]송종호 기자 = 피롤리지딘 알칼로이드(Pyrrolizidine Alkaloids·PAs)는 외부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식물이 생성하는 물질로 사람의 간을 손상시키는 자연독소로 알려져 있다. 그 자체로는 유해하지 않으나 체내에서 단백질과 디옥시리보핵산(DNA)을 포함한 세포와 반응해 결합함으로써 독성을 나타낸다.

8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피롤리지딘 알칼로이드는 자연계에서 약 6000여종 이상의 식물에 존재하며, 주로 국화류, 콩류, 허브류에서 발견되고 있다.

피롤리지딘 알칼로이드는 다량 섭취 시 급성 간 장애를 일으키고 만성 섭취 시에는 간 장애와 진행성 폐 손상을 초래할 수 있다.

한국소비자원은 2021년 보고서에서 "소량이라도 피롤리지딘 알칼로이드에 장기간 노출되는 경우 독성이 축적돼 간 등에 병증이 점진적으로 진행될 수 있다"라며 "수개월·수년이 지나 간경화·간정맥폐쇄증 등이 발병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국내에서 벌꿀 섭취에 의한 피롤리지딘 알칼로이드 위해 가능성은 낮은 수준이지만, 피롤리지딘 알칼로이드에 의한 독성은 주로 태아와 유아에게 민감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임신·수유부와 영·유아는 벌꿀 섭취에주의가 필요하다.

1세 미만의 아기는 피롤리지딘 알칼로이드뿐만 아니라 '영아 보툴리누스증(Infant Botulism)' 식중독을 예방하기 위해서도 벌꿀을 먹이지 않는것이 좋다.

특히, 유칼립투스꿀은 아카시아꿀, 밤꿀 등 다른 벌꿀에 비해 피롤리지딘알칼로이드 함유량이 높은 편이므로 임신·수유부와 어린이는 가급적 섭취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식약처는 지속적으로 피롤리지딘 알카로이드의 오염도 및 섭취량을 평가해 벌꿀섭취로 위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관리해 나가고 있다.

지난 2019년 9월에서 2020년 9월까지 식약처에서 화분 62개 제품(국내 생산 37건·수입 25건)을 대상으로 피롤리지딘 알칼로이드 함량을 시험검사한 결과 스페인산 화분 1개 제품이 권장규격을 초과해 해당 제품의 섭취량을 변경(5g→1g) 신고하여 유통하도록 조치했다.

또 식약처에서 아카시아꿀, 밤꿀, 잡화꿀 등 200개 벌꿀을 조사한 결과 피롤리지딘 알칼로이드 함유량은 평균 5 ppb(㎍/kg)로 위해우려가없는 수준이었다. ppb(㎍/kg)는 10억분의 1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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