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고 전력 자립률 기반 '수소특화단지' 추진
2040년 재생에너지 100% 산업단지 조성 목표
[영광=뉴시스]이창우 기자 = 전남 영광군이 풍력·태양광발전 중심의 '신재생에너지 선도 도시'에서 미래 성장동력으로 '수소 특화 도시' 전환을 본격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5일 영광군에 따르면 '수소 특화 도시' 조성은 전국 최고 수준의 전력 자립률과 태양광·풍력 등 풍부한 신재생에너지 기반을 바탕으로 추진한다.
새 정부 들어 산업통상자원부가 추진 중인 '수소 특화단지' 지정에 발 맞춰 배후단지 조성과 일자리 창출 전략, '2040년 RE100(재생에너지 100%) 산업단지' 실현 로드맵 완성에 집중하고 있다.
핵심은 수소 생산부터 저장·운송·활용까지 통합하는 '청정 수소 배후단지' 조성이다.
단지 내에는 수소 생산시설, 충전소, 실증센터, 연구기관 등이 들어서며 산업용과 모빌리티용 수소 수요를 모두 감당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방침이다.
특히 한빛원자력발전소와 더불어 육상·해상풍력, 대규모 태양광 단지 등이 조성된 영광은 연간 4GW(기가와트)급 해상풍력 발전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어서 수전해 방식의 '그린 수소' 생산에 최적화된 입지로 평가받고 있다.
영광군은 이번 수소 산업 전환이 단순한 에너지 산업 구조 변화에 그치지 않고 지역 경제와 인구 구조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수소 산업 기반 조성을 통해 약 3800여명의 청년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예측돼 인구 유입을 통한 지역 소멸 문제 대응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되서다.
장기적으론 2040년까지 'RE100 산업단지' 실현이라는 목표도 내세웠다. RE100은 기업의 전력 100%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하는 글로벌 캠페인으로 향후 탄소중립을 위한 필수 조건으로 자리 잡고 있다.
영광군은 지역 내에서 생산되는 태양광·풍력 전력을 바탕으로 이차전지, 전기차 부품 등 미래형 제조업을 유치할 계획이다.
RE100 인증이 실현되면 국내외 친환경 기업들의 전략적 투자처로서 영광의 가치도 크게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장세일 영광군수는 "영광은 수소 경제로의 전환에 필요한 물리적, 제도적 인프라를 모두 갖춘 곳"이라며 "지속 가능한 에너지와 산업을 연결해 주민 소득·일자리·환경이 균형을 이루는 청정경제 기반을 반드시 완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영광군은 수소산업 추진과 함께 기본소득, 지역화폐, 민생회복지원금 등 에너지 기반의 복지 정책도 함께 추진 중이다.
에너지산업을 복지로 확장하는 '에너지 민주주의' 모델은 대한민국 에너지 전환 정책의 새로운 기준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현재 영광은 '전기를 팔던 도시'에서 '청정에너지를 재투자하는 도시', 나아가 '미래산업을 유치하는 도시'로 거듭나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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