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시티, 공포· 도주 · 장례 뿐인 죽음의 도시로 변해" - 유니세프 보고

기사등록 2025/09/05 07:35:40 최종수정 2025/09/05 11:02:24

가자지구 테스 잉그램 현지 담당관 유엔본부 화상회의에 보고

"아직 100만명 남아있는 가자시티, 이군 공격에 최악의 참사"

[가자시티=AP/뉴시스]가자 시티 점령을 준비하는 이스라엘군이 지난 8월30일 가자시티를 폭격한 모습. 2025.09.05.
[서울=뉴시스] 차미례 기자 = 가자 북부 난민들의 최후의 피란지 였던 가자시티가 빠른 속도로 어린이들이 살 수 없는 죽음의 도시로 변하고 있다고 유엔 국제아동기금(유니세프)의 테스 잉그램 중동 및 북아프리카 담당 연락국장이 4일(현지시간) 유엔본부에서 보고했다. 

잉그램은 "가자 시티는 공포와 도주,  장례식들만 줄지어 일어나는 도시가 되었다"고 뉴욕의 유엔본부에서 열린 가자지구에 관한 화상회의의 일일 브리핑에서 말했다.

가자 시티에 대한 이스라엘군의 총 공격이 더욱 더 심해지면서, 그 곳에 아직 남아 있는 거의 100만 명의 팔레스타인인들의 최후의 위기에 대해 전 세계가 경악과 경고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그는 보고했다. 
 
 "그것은 생각할 수도 없는 최악의 참극이 될 것이다.  우리는 그것을 막기 위해 우리 힘이 닿는 대로 모든 일을 다 해야만 한다"고 잉그램은 말했다.

 그녀는 지난 9일 동안에 가자 시티에서 공포에 쫒겨 피난을 나온 사람들,  특히 이미 피난을 왔다가 다시 거처에서 도망친 사람들이 입은 옷 말고는 아무 것도 가진 게 없이 가족끼리 도피하고 있는 것을 보았고 그들과 대화를 했다고 보고했다.
 
"나는 혼란 중에 부모와 떨어져서 고아가 된 아이들과 만났다.  아이들이 굶어 죽는 것을 보아야 했던 엄마들,  이제 내 아이가 다음 차례가 아닌가 공포에 떨고 있는 다른 엄마들,  작은 몸이 총탄과 폭탄 파편으로 갈가리 찢긴 채 병원에 누워있는 어린 아이들을 매일 보고 있다"고 그는 말했다.

[가자시티=AP/뉴시스] 8월27일 가자지구의 가자시티에서 팔레스타인 어린이들이 음식을 조리할 때 불 피울 플라스틱을 찾으려고 쓰레기 더미를 뒤지고 있다. 2025.09.05.
현재 가자시티에 있는 유니세프가 지원하는 어린이 기아와 영양실조 치료 센터 92곳 가운데 아직 가동하고있는 곳은 44개에 불과하며, 기아와 싸우고 있는 어린이들의 절반이 넘는 수 천명이 지금은 전혀 구호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그는 보고했다.  
 
현지 유엔 구호요원들도 최대한 온갖 노력을 다 하고 있지만 자금과 물자의 부족으로 유지하기 어렵다며 "팔레스타인인들이 가자 지구에서 이처럼 삶의 파국을 맞고 있는 것은 우연이나 사고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는 가자 시티를 비롯해 가자지구 전체를 사람이 살 수 없는 곳으로 만들려는 이스라엘의 의도적 공격이 매일, 매 순간, 모든 곳에서 모든 각도로 시행 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유니세프는 이스라엘 정부에게 가자 총 공습 초기 부터 어린이 보호 원칙을 지켜 달라며 현재의 무차별 공격 방식을 재고하라고 끊임없이 요구해왔다. 

하마스 등 다른 무장 단체에 대해서도 남은 (이스라엘) 인질들을 모두 석방하고 민간인 보호와 기반시설 보호, 정전 협정 타결로 생명들을 지켜 달라고 여전히 호소하고 있지만 유엔과 국제사회의 이런 염원은 아직 실현될 기미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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