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 재벌 미국 대통령"…트럼프 관련 가상자산 시총 12조로 불어나

기사등록 2025/09/04 17:14:02 최종수정 2025/09/04 18:30:24

월드리버티파이낸셜, 전세계 동시 상장

트럼프 일가, 코인 발행만으로 7조원 거둬

유통량 허위 공시·이해상충 논란도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 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미 우주군사령부 본부 이전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2025.09.03.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일가가 관여한 가상자산 전체 시가총액(시총)이 12조원 넘게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일각에서는 해당 가상자산을 둘러싸고 유통량 허위 공시 및 이행 상충 논란이 불거졌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코인마켓캡 기준 월드리버티파이낸셜(WLFI)과 USD1, 오피셜 트럼프(TRUMP), 오피셜 멜라니아밈(MELANIA) 등 트럼프 일가 관련 가상자산의 전체 시총은 90억1449만달러(12조5643억원)를 기록했다.

시총이 큰 순서대로 나열하면 월드리버티파이낸셜(45억2303만달러)과 USD1(26억7140만달러), 오피셜 트럼프(16억6316만달러), 오피셜 멜라니아밈(1억5690만달러) 순이다.

이들 시총이 불어난 배경은 WLFI이 지난 1일(현지시간) 업비트와 바이낸스 등 전세계 대형 가상자산 거래소에 동시 상장한 영향이다.

WLFI은 트럼프 대통령 차남인 에릭 트럼프가 이끄는 탈중앙화금융(디파이) 프로젝트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World Liberty Financial)'의 거버넌스 토큰이다. 즉 트럼프 일가가 만든 코인인 셈이다.

동명의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 프로젝트는 디파이의 미국 중심화를 목표로 한다. 구체적으로는 크립토 뱅크(가상자산 은행)를 표방한다. 이에 프로젝트 출범 초기부터 이더리움 등 디파이 관련 가상자산을 대거 확보해 왔다.

트럼프 일가가 WLFI 발행으로 벌어드린 금액은 최대 50억달러(6조9630억원)로 추정된다. 트럼프 대통령을 포함해 일가는 WLFI의 약 4분의 1을 보유 중이다. 트럼프 아들들이 WLFI 공동 창립자로, 트럼프가 WLFI 명예 공동 창립자로 각각 이름을 올렸다.

이외에 오피셜 트럼프의 트럼프 일가 지분은 80%, 오피셜 멜라니아밈은 35%에 달한다.

현직 미국 대통령 일가와 관련됐다는 점에서 논란도 계속되고 있다.

먼저 WLFI은 출시 직후 유통량 허위 공시 문제에 휩싸였다. 코인마켓캡에 초기 유통량을 270억개로 표기했다가 구체적 사유 없이 247억개로 정정한 게 화근이었다. WLFI 측은 "상장일 기준 수치가 이후 조정돼 반영됐다"는 설명만 전했다.

이는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상장 심사 형평성 논란으로도 번질 수 있다. 앞서 일부 가상자산 프로젝트가 유통량 허위 공시 문제로 상장폐지된 바 있기 때문이다. WLFI는 현재 국내 대형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와 빗썸, 코인원 등에 모두 상장돼 있다.

국내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WLFI가 국내 3개 거래소에 동시 상장된 배경은 트럼프가 가진 영향력 덕분"이라며 "트럼프와 관련이 없었다면 공시 문제로 상장 여부가 달라졌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해 상충에 대한 지적도 여전하다. 미국 현직 대통령으로서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사적으로 이익을 챙기는 행위로 비친다는 점에서다. 이에 미국 정치권에서는 트럼프 관련 가상자산들이 최악의 가상자산이란 거센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미국 민주당 게리 코놀리 하원의원은 최근 언론과 인터뷰에서 "트럼프 일가가 가상자산을 발행하는 등 가상자산 사업을 벌이는 것은 대놓고 부정부패를 저지른 것"이라며 "트럼프 행정부는 극심한 이해 상충으로 얼룩졌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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