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2026년도 신입 공채 개시…창사 첫 그룹 단위
채용 축소 기조 속 대내외 위기 돌파·AI 인재 확보 전략
[서울=뉴시스]윤정민 기자 = 카카오가 창사 이래 처음으로 그룹 단위 신입사원 공개 채용을 진행한다. 특히 카카오는 약 2년 만에 신입 공채를 진행하며 2021년도 이후 5년 만에 채용연계형 인턴십 방식이 아닌 정규직 즉시 채용 방식으로 이뤄진다. 경영 불확실성 속에서도 핵심 인재를 조기에 확보해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카카오 그룹은 오는 8일부터 28일까지 신입 크루(사원) 공개 채용 지원서를 접수한다고 3일 밝혔다.
이번 공채에는 ▲카카오 ▲카카오게임즈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뱅크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카카오페이 등 6개 주요 그룹사가 참여한다. 지원자는 이 중 1개 사만 선택해 지원할 수 있다.
8일부터 사별 채용 페이지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그룹 통합 채용 홈페이지에는 카카오 그룹이 추구하는 인재상을 볼 수 있다. 통합 홈페이지를 통해 사별 채용 페이지로 이동하면 해당 기업의 일하는 문화와 업무 방식, 선배 크루들의 경험담을 접할 수 있다. 복지제도와 개발 환경, 커리어 성장을 지원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에 대한 정보도 제공된다.
전형은 ▲서류 심사 ▲코딩 테스트(테크 직군 한정, 서류 심사와 함께 진행) ▲면접 순으로 진행된다. 면접은 11월 중 실시할 예정이며 최종 합격자는 내년 1월 중 입사하게 된다. 그룹 단위 공채인만큼 입문 교육 또한 공통으로 진행된다.
카카오의 경우 최근 3년간 신규 채용 인원 수가 감소했다. 특히 매년 진행한 채용연계형 인턴십 방식의 신입사원 공채도 지난해 실시하지 않는 등 보수적인 채용 기조를 이어왔다. 이에 카카오가 발간한 2024년도 ESG 보고서에 따르면 대학교 졸업 후 신규 취업으로 유추되는 30세 미만 신규 채용 인원이 2021년 716명에서 지난해 208명으로 3분의 2가량 줄었다.
카카오의 이번 채용은 AI 시대 우수 인재를 선점하려는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대내외적인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카카오는 AI를 미래 먹거리 중 하나로 꼽고 기술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올해 'AI 대중화' 원년으로 삼은 카카오는 오는 23일 예정된 '이프카카오'에서 신규 AI 서비스, 오픈AI 공동 프로덕트, 에이전틱 AI 모델 개발 전략 등을 발표할 계획이다.
최근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의 사법 리스크로 AI 사업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는데 카카오는 오히려 인재 채용과 기술 투자를 확대하며 불확실성 돌파 의지를 드러냈다.
한편 이번 채용은 졸업을 앞둔 취업준비생에게도 호재다. 인크루트 조사에 따르면 카카오는 대학생들이 가장 일하고 싶은 기업 6위에 올랐다. SK하이닉스, CJ ENM, 삼성전자, 네이버, CJ제일제당, 현대자동차와 함께 선호 기업군에 속한다.
이번 채용에는 개발 직군뿐만 아니라 디자인, 스태프 등 비개발 직군도 채용할 예정이라 인문·사회계열 학생도 카카오에 신입사원으로 입사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카카오는 AI 기술을 활용해 새 가치를 창출하는 데 익숙한 'AI 네이티브' 인재를 선발하는 것이 이번 공채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AI 확산으로 인해 신입사원 채용이 줄어들 것이라는 일각의 우려와는 달리 일찍부터 신기술에 노출된 청년세대야말로 혁신의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신아 카카오 CA협의체 의장은 "지금 청년들은 다양한 AI 기술을 접하고 활용하며 함께 성장해 온 첫 세대"라며 "남다른 질문으로 창의적인 답을 찾아낼 줄 아는 젊은 인재들의 적극적 지원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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