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김하람 인턴 기자 = 일본의 아쿠자와 코키치(102)가 후지산 정상(해발 3776m)에 오르며 '후지산을 등정한 최고령 남성'으로 기네스 세계 기록을 세웠다.
18일 기네스월드레코드에 따르면 코키치는 지난 5일 후지산 등산 코스 중 하나인 '요시다 루트'를 이용해 정상에 올랐다.
그는 3일 오전 8시 40분께 등반을 시작해 약 2시간 20분 만인 오전 11시께 정상에 도착했다.
이후 후지산 센겐 신사에서 방문자 명부에 서명하며 공식 기록으로 남았다.
요시다 루트는 후지산 등산로 4개 코스 중 가장 쉬운 코스로 꼽히지만 100세가 넘은 고령인 코키치에게는 결코 쉬운 도전이 아니었다.
등반 내내 맑은 날씨가 이어졌지만 정상에 가까워질수록 한기와 강풍이 몰아쳤다. 심부전을 극복한 그에게 낮은 기압과 산소 분압은 큰 부담이었지만 이틀 밤을 중간 오두막에서 머물며 3일에 걸쳐 정상에 올랐다.
아쿠자와 씨는 "첫날과 둘째 날은 순조로웠지만 셋째 날은 포기하고 싶은 기분이 들었다"고 회상했다.
함께 등반한 친구들은 그의 완주를 확신하지 못했는데 지난 1월 집 근처 산에서 넘어져 대상포진과 심부전을 겪은 바 있기 때문이다.
그는 이전 체력으로 회복하기 위해 매일 아침 일찍 일어나 한 시간씩 산책하고 거의 매주 산을 오르는 등 꾸준히 몸을 단련했다.
이러한 노력 덕분에 그는 후지산 정상에 성공적으로 올랐으며 정상에 섰을 때 큰 안도감을 느꼈다고 전했다.
공식 기네스 세계 기록 인증서를 받은 코키치는 "예전에 등반했을 때보다 훨씬 힘들었고 정상에 오른 것이 놀랍다. 모두의 도움 없이는 불가능했을 것"이라며 소감을 밝혔다.
재도전 의사를 묻는 말에는 "다시는 안 된다"며 농담을 던졌지만 "내년에는 다른 대답을 할 수도 있다. 지금은 이번 등반에 만족한다"고 웃음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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