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IC, 내년 7나노 생산 두배 확보
中, 자체 칩 50% 이상 조달 의무화
삼성, 성숙공정 등 입지 줄어들지 주목
중국 파운드리 기업 SMIC은 내년까지 7나노 공정 칩 생산능력을 두 배 확대하며, 통신장비 기업 화웨이는 3개의 새로운 공장을 통해 AI 칩을 생산할 예정이다.
이에 중국에서 빅테크부터 중소 팹리스(반도체 설계전문 회사)까지 여러 고객사와 협력해 온 삼성전자의 입지도 줄어들 지 주목되고 있다.
29일 파이낸셜타임스(FT) 및 업계에 따르면 중국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 기업 SMIC는 내년 중으로 7나노 공정 칩 생산능력을 두 배로 확대할 계획이다. 7나노 이하부터는 첨단 반도체 공정으로 분류되며 현재 중국 파운드리 업계에서 가장 진보된 공정이다.
SMIC가 첨단 공정의 생산능력을 확대하면서 캠브리콘, 메타엑스, 비런 등 중국 내 중소 팹리스들을 비롯해 알리바바, 바이두 등 빅테크들도 SMIC로부터 대규모 AI 칩을 공급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2위 파운드리 기업 화홍반도체도 화홍그룹에 속한 또 다른 반도체 계열사 '상하이 화리마이크로'를 인수하며 성숙(레거시) 공정에서 생산능력을 크게 늘린다.
이와 함께 중국 최대 통신장비 기업 화웨이는 연말까지 전용 공장에서 AI 칩을 생산하며, 내년에는 두 개의 공장을 추가로 가동할 예정이다. 이들 공장은 SMIC의 총 생산량을 넘어설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중국 기업들은 최근 자국의 AI 칩 자립화에 맞춰 이 같이 파운드리에서도 빠르게 생산능력을 높여가고 있다. 해외 기업들에 반도체 생산을 맡겨왔던 중국의 AI 칩 팹리스들도 이제는 자국 내에서 칩을 생산할 가능성이 커졌다.
앞서 중국 정부는 데이터센터 등에 쓰이는 AI 칩의 50% 이상을 중국산 제품으로 사용할 것을 의무화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중국 기업들과 파운드리 협력을 이어온 삼성전자의 현지 입지도 줄어들 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그 동안 첨단 및 성숙(레거시) 공정에 걸쳐 여러 중국 고객사들을 확보해왔는데 향후 고객사들이 SMIC 등에 주문을 돌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파운드리 1위 TSMC가 미국의 압박에 중국 기업과의 협력을 줄이고 있고 SMIC의 7나노 이하 공정이 아직 불안정해 삼성전자가 중국에서 일부 수요를 확보할 것으로 기대됐지만, 이 수혜 폭이 제한적일 수 있는 셈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빅테크 '바이두', 비트코인 채굴용 칩 팹리스 '판세미' 등과 협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AI 자립화 영향으로 삼성전자의 중국 매출은 하락 추세다. 올해 상반기 반기보고서에 삼성전자의 중국 매출은 28조7918억원으로 전년 동기 32조3452억원 대비 10% 이상 감소했다.
또 파운드리사업부는 2분기 2조원 안팎의 적자를 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노미정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 상무는 2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전화회의)에서 "첨단 AI 칩에 대한 대중 제재로 판매가 제약되며 재고 충당이 발생했고, 성숙 노드 라인 가동률 저하가 지속되며 실적 부담이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자립화로 파운드리 시장도 큰 변화를 겪고 있다"며 "삼성의 중국 매출 비중은 당분간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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