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외교부, "핵 역량 달라…中 핵 전력은 세계 평화에 공헌" 주장
궈자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7일 정례브리핑에서 중국이 미·러의 핵 군축 논의에 참여 의향이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관련 보도를 주목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궈 대변인은 "최대 핵무기 보유국은 핵 군축이라는 특별하고 우선적인 책임을 성실히 이행해야 한다"며 "핵무기를 더 큰 폭이자 실질적으로 감축해 최종적으로 전면적이고 철저한 핵 군축을 실현할 수 있는 조건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미의 핵 역량은 근본적으로 같은 수준이 아니고 양국의 핵 정책과 전략·안보 환경도 완전히 다르다"며 "중국이 중·미·러 3자 핵 군축 협상에 참여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불합리하고 현실적이지도 않다"고 지적했다.
궈 대변인은 "중국은 항상 자국의 핵 전력을 국가 안보에 필요한 최소 수준으로 유지하고 어떤 국가와도 군비 경쟁을 하지 않는다"면서 "중국의 핵 전력 및 핵 정책은 세계 평화에 대한 중요한 공헌"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25일(현지 시간) 백악관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회담하는 자리에서 취재진 질문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핵 군축 문제를 논의 중이라고 언급하면서 "러시아엔 이를 실행할 의향이 있고 중국도 그렇게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CNN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취임 이후 여러 차례 푸틴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핵무기 제한 및 군축 협상을 희망한다는 발언을 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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