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야구장 장애인석 불법 전용 관련
대전시의회 찾아와 황경아 부의장에게 밝혀
[대전=뉴시스]곽상훈 기자 = 프로야구 한화이글스의 박종태 대표이사가 대전야구장 장애인석 불법 전용과 관련해 “책임질 일이 있으면 책임지겠다”는 뜻을 대전시의회에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대전시의회 황경아 부의장에 따르면 지난 20일 박 대표가 대전야구장 장애인석 불법 전용과 관련해 사과 차 의회를 찾아온 자리에서 이 같은 뜻을 전했다.
황 부의장은 한화이글스가 장애인석을 불법으로 전용해 특별좌석을 팔아 부당이득을 취했다며 구단 측의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며 경찰에 고발했다.
박 대표는 황 부의장을 만난 자리에서 "필요하고 책임져야 할 그런 부분들이 있다면 책임을 지고 물러날 부분이 있으면 물러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표가 대전야구장 장애인석 불법 전용 사태에 대한 도의적 책임을 지고 물러날 뜻을 밝힌 게 아니냐는 주장이 나온다.
박 대표는 이 사태 이후 "구단 대표로서 필요하다면 사직도 하고 처벌도 달게 받겠다"고 언급하면서 "우리가 무지해서 그랬는데 그 무지함을 조금이나마 회복할 수 있는 시간을 주면 장애인의 관람환경 개선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온 것으로 전해졌다 .
이번 사태를 둘러싸고 구단 측 책임자에 대한 문책을 장애인단체가 꾸준히 제기해 왔다는 점에서 박 대표가 어느 정도 책임을 질지도 관심이다.
대전장애인권익수호추진연대는 지난 18일 한화이글스의 장애인 권리 침해를 규탄하는 집회를 열고 구단은 책임자를 문책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공개할 것을 촉구한 바 있다.
야구장 운영 주체인 대전시도 이번 사태와 관련해 구단 측의 책임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할 사안"이라고 밝혔다.
황 부의장은 "도둑질하고 잘못한 부분에 대해 철저하게 수사를 받고 해당 관계자들이 처벌돼야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며 "구단의 대표가 되든 누군가가 잘못에 대한 처벌이 뒤따라야 한다"고 주장했다.
구단 측 관계자는 "독대로 진행된 자리에서 상호 대화를 공개하는 건 옳지 않다"면서 "구단을 대표해 대표이사가 책임을 지고 장애인과 장애인가족, 사회적 돌봄이 필요한 분들께 관람 환경을 만들어 가겠다고 약속한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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