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달버스' 양주행 김동연…"공공의료원 예타 면제" 총력(종합)

기사등록 2025/08/26 18:57:59

"예타 기간 단축 혹은 면제에 최선 노력"

장애학생·부모, 청년·대학생, 예술인 소통

[양주=뉴시스] 이병희 기자 =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26일 양주시 공공의료원 설립 부지를 둘러보고 있다. 2025.08.26. iambh@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양주=뉴시스] 이병희 기자 = '달달버스'를 타고 두번째 목적지로 양주를 찾은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경기동북부 의료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빠른 시간 내에 옥정신도시 공공의료원을 설치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지사는 26일 오후 양주 옥정신도시 옥정호수도서관에서 열린 '경기동북부 공공의료원 설립 현장 설명회'에서 "예비타당성조사(예타) 기간을 단축하거나 면제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지사는 '이동식 소통룸' 달달버스를 타고 시·군을 돌며 다양한 현장에서 도민을 만나는 '민생경제 현장투어'를 진행 중이다. 

그는 양주지역 현장투어의 핵심으로 '경기동북부 공공의료원 설립'을 꼽았다. 김 지사는 "국방, 경찰, 소방 등을 통해 국민의 안전과 재산을 지키는 일은 국가가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이다. 그런데 의료는 왜 의료는 이 범주에 안 들어갈까 하는 것이 근본적인 문제인식"이라고 말했다.

또 "잘 사는 사람은 경찰과 소방의 보호를 더 받고 힘들거나 외진 데에 계신 분은 덜 받으면 안 된다. 마찬가지로 의료서비스 지원도 대도시나 잘 사는 분들만 받을 게 아니라 낙후되거나 외지에 있는 분도 똑같은 의료지원과 서비스를 받을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의료 문제는 경제나 효율로 풀 수 없는 문제다. 어떻게 사람의 목숨과 건강을 효율과 경제 논리로 풀겠나"라며 양주에 설립 예정인 공공의료원을 소개했다.

양주 공공의료원은 300병상 이상 규모로 2033년 준공 예정이다. 소아·분만, 응급(심뇌혈관 등) 등 필수의료와 의료·돌봄 통합서비스를 제공하는 '혁신형 공공병원'으로, 총사업비는 1591억원이다.

현재 타당성조사 연구용역을 진행 중이며 내년 2월 최종보고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후 예타 등을 거쳐야 한다.

김 지사는 "예타가 면제된다면 1년반 정도의 시간이 단축된다"며 "이번 정부가 '사람사는 세상'을 만들고 힘들고 어려운 분들에 역점을 두고 있기 때문에 예타 개선이나 면제에 힘을 합쳐서 기간을 단축시키거나 통과시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는 김 지사를 비롯해 강수현 양주시장, 이영주(국민의힘·양주1)·김민호(국민의힘·양주2)·박재용(더불어민주당·비례) 경기도의회 의원, 이종구 동북부 의료체계 개선 TF 위원장, 이필수 경기도의료원장, 지역 주민 등이 참석했다.

설명회를 마친 뒤 김 지사는 공공의료원 설립 부지로 이동해 현장을 둘러보고 주민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김 지사는 "30만 양주시민 그리고 인근의 약 100만명이 공공의료의 사각지대에 있다. 경찰과 소방은 국가에서 책임지지만 의료 서비스는 선별적으로 또는 소득에 따라서 구별되는 불합리함이 계속 돼왔다"고 다시금 언급했다.

그는 "경찰서 짓고, 소방서 짓는데 예타를 받진 않잖나"라며 "필요하다면 예타 제도 개선까지 건의하고 더 나아가서 예타 면제까지도 적극 검토할 수 있도록 중앙정부와 협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가장 열악한 소아과를 포함한 필수의료시설이 들어와서 이곳에 사람이 모이고 기업이 모이고 사람 사는 세상 경기북부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도는 민선 8기 공약으로 '경기동북부권 공공의료원 설립'을 추진해왔다. 김 지사는 지난해 9월 '경기북부 대개조 프로젝트 발표 기자회견'에서 경기북부 인프라 확충 방안의 하나로 '혁신형 공공의료원'이라는 구상을 밝혔다. 남양주시 호평동 백봉지구 종합의료시설부지(3만3800㎡)에도 혁신형 공공의료원이 들어설 예정이다.

[양주=뉴시스] 이병희 기자 =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26일 양주 북부장애인복지종합지원센터에서 장애 학생들의 손을 잡고 달달버스로 이동하고 있다. 2025.08.26. iambh@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앞서 김 지사는 북부장애인복지종합지원센터에서 장애 학생을 위한 특수교육기관 도담학교 학생·학부모와 함께 정성원 작가의 밑그림을 채색하고 소통했다.

그는 간담회를 마친 뒤 참석자들과 달달버스에 탑승해 장애 학생을 양육하는 엄마들의 고충을 들으면서 힘든 시기를 극복하는 방법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양주별산대놀이마당 이수자, 청년 창업자, 서정대학교 보건의료분야 대학생 등 다양한 분야의 도민들을 만나 소통하는 시간도 가졌다.

김 지사는 "달려가는 곳마다 달라진다는 뜻의 달달버스를 타고 두 번째로 양주에 왔다. 그만큼 양주시에 대한 관심이 많다는 뜻"이라며 "글자 그대로 가는 곳마다 다르게 또 달라지게 만들어보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iambh@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