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국힘 107석 소중…1석이라도 빠져선 안 돼"
장동혁 "107명 전투력 합쳐봐야 80 밖에 안 될 수도"
[서울=뉴시스] 이승재 기자 = 국민의힘 새 당 대표 선출을 하루 앞둔 25일 당권을 두고 경쟁 중인 김문수·장동혁 후보의 신경전이 이어지고 있다. 김 후보는 친한(친한동훈)계까지 포함하는 폭 넓은 당 통합을 주장하는 반면 장 후보는 당론을 따르지 않는 일부 세력까지 품고 가지는 않겠다는 입장을 명확히 했다.
김 후보는 이날 오전 연합뉴스TV 방송 인터뷰에서 "개헌 저지선인 100석이 무너지면 바로 이재명 장기 집권을 위한 연임제 개헌을 할 것"이라며 "107석은 소중한 의석이기 때문에 꼭 뭉쳐서 1석이라도 빠져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이어 "과거에 탄핵에 찬성했다고 잘라내기 시작하면 (안 된다) 심지어 혁신안에서는 40명을 잘라내자고 하는데 그러면 이 당이 유지가 되겠나"라며 "당을 단합하는 게 가장 중요한 문제"라고 말했다.
'한동훈 전 대표와의 관계 설정은 어떻게 할 것인가'라고 묻자, 김 후보는 "당내 그 누구라도 장 후보를 비롯해 이번 전당대회에 나온 분들, 대선에서 저와 겨뤘던 모든 분들과 하나가 될 것"이라고 답했다.
당 쇄신과 혁신이 부족한 것 아니냐는 비판에 대해서는 "단결이 쇄신이고 혁신이다. 투쟁이 쇄신이고 혁신이다. 국민의힘 지지율을 더 높이는 것이 혁신"이라고 반박했다.
장 후보는 이날 채널A 유튜브 방송 정치시그널에서 "(김 후보가) 용광로가 돼서 치열하게 토론해 다 안고 가겠다고 하는데 지나치게 낙관적"이라며 "탄핵과 같은 국면에서 우리가 막아내야 한다고 했는데 결국은 못 막지 않았느냐"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 분들에 대해서 결단을 하고 가야 우리 당이 한 방향으로 갈 수 있지 않겠냐는 것"이라며 "107명인데 그 전투력이 다 합쳐봐야 80밖에 안 될 수도 있고 오히려 98명이 됐지만 결국 그 전투력을 합치면 110, 120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앞서 한 전 대표가 "최악을 피하게 해 달라"며 당원들에게 투표 참여를 호소한 데 대해서는 "한 전 대표가 표현하는 최악은 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본인 입장에서는 제가 (당 대표가) 되는 게 최악이라고 생각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 후보는 "당 대표가 된다면 결단하고 당을 단일대오로 만들어서 제대로 뭉쳐 있는 당으로 만들라는 게 당심이라고 생각한다"고도 했다.
두 후보의 입장 차이가 확고한 만큼 당 안팎에서도 친한계가 김 후보의 당선을 바라고 있다는 말이 돈다. 한 전 대표가 의도적으로 지원사격에 나선 것이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친한계인 우재준 청년최고위원 당선자는 이날 오전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당 대표 선거는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조금 더 화합의 메시지를 내는 분이 당선될 가능성이 더 높다"고 말했다.
진행자가 '한 전 대표에 대한 두 사람의 입장 차이가 당선자를 가릴 변수가 된다고 보느냐'고 묻자 "화합의 메시지를 내는 사람이 더 유리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다만 영남권 주류 의원들이 장 후보를 미는 분위기가 여전하다는 점에서 쉽게 결과를 예측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앞서 성일종 의원은 지난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당의 변화와 쇄신을 위해 새롭고 젊은 세력이 등장하는 것이 시대의 요청"이라며 김 후보의 사퇴를 요구하기도 했다.
김 후보 대선캠프 비서실장을 지낸 김재원 최고위원 당선자는 이날 채널A 유튜브 방송 정치시그널에서 "후보를 지지, 반대 정도가 아니라 그만두라고 하는 것은 극단적인 선거운동"이라며 "그런 말까지는 하지 않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russa@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