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현지 시간)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미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반려동물 바이오제약회사 오카바는 미 제약회사 비바니메디컬과 협력해 개와 고양이의 체중 감량을 위한 기기 'OKV-119'를 개발하고 있다.
이 기기는 최대 6개월 간 반려동물에 엑세나타이드 성분을 지속적으로 투여한다. 엑세나타이드는 인간용 비만 치료제의 핵심 성분인 세마글루타이드, 티르제파타이드와 비슷한 방식으로 식욕을 감소시키고, 포만감을 증가 시키고, 소화를 늦추는 데 도움이 된다고 한다.
고양이 대상 초기 임상시험에서는 긍정적인 결과가 나타났다. 소량의 엑세나타이드를 투여한 결과, 고양이의 칼로리 섭취량이 줄었고, 112일 동안 최소 5% 이상의 체중이 감소했다고 한다.
현재는 시험 대상을 개로도 확대해 진행 중이다.
이런 임상시험에 최종 성공하면 두 회사는 2028년 또는 2029년에 OKV-119를 상업용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미 반려동물 비만예방협회에 따르면 수의사들은 2022년 과체중 또는 비만으로 분류된 개와 고양이 수가 1억 마리에 이르는 것으로 불류했다. 5년 전 8000만 마리로 집계됐던 것보다 상당히 늘어난 것이다.
연구에 따르면 과체중인 개는 날씬한 개보다 수명이 최대 2.5년 짧고 삶의 질도 낮은 경우가 많은 것으로 전해진다. 8~12살 사이의 통통한 고양이가 날씬한 고양이보다 사망률이 2.8배 높다는 분석도 있다.
오카바의 마이클 클로츠만 최고경영자(CEO)는 영국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OKV-119는 식사 루틴을 크게 바꾸거나 음식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인간과 동물의 유대감을 깨뜨리지 않고도 단식의 많은 생리적 효과를 모방한다"고 말했다.
이어 "반려동물이 이전에 보였던 음식에 대한 집착 없이 적절한 양의 음식을 섭취하는 모습을 보게 될 것"이라면서 "반려동물은 여전히 규칙적으로 음식을 섭취하고 식사에 관심을 보일 것이다. 다만 과도하게 조르거나, 음식을 줍거나, 꿀꺽 삼키는 행동은 보이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OKV-119는 기존 치료법으로는 치료가 어려웠던 애완동물을 치료하는 수의사에게 새로운 도구가 될 수 있다"고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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