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건설기계 해고노동자 5년 만에 복직…"환영한다"

기사등록 2025/08/20 16:14:40

김종훈 동구청장·김태선 의원 입장문



[울산=뉴시스] 박수지 기자 = HD현대건설기계가 불법 파견 문제로 다툼을 벌이던 사내하청업체 서진이엔지와 5년 만에 합의안을 마련하자 울산지역에서 환영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김종훈 울산 동구청장은 20일 입장문을 내고 "HD현대건설기계와 서진이엔지 해고 노동자 25명의 직접 고용 합의를 진심으로 환영한다"고 밝혔다.

김 청장은 "HD현대건설기계와 사내 하청업체 서진이엔지의 해고노동자들은 오늘 '불법파견 및 근로자 지위 확인 소송'과 관련한 합의안을 도출했다"며 "이에 따라 내년 1월부터 해고 노동자들은 HD현대건설기계에서 정규직 노동자로 일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서진이엔지는 2020년 8월 경영악화로 폐업했고, 이후 노동자들은 원청으로부터 실질적인 지휘 감독을 받아왔다며 직접 고용을 요구해 왔다"면서 "해고 노동자들이 천막 농성 등 5년이 넘게 투쟁하는 동안 그 가족들도 큰 고통을 겪었다"고 했다. 

"불법파견 소송 1심과 2심 모두에서 노동자들이 승소하며 HD현대건설기계의 직접 고용 의무가 법적으로 인정됐다"며 "대법원 최종 판결을 앞두고 노사간 교섭이 성사돼 마침내 직접 고용이라는 결실을 거뒀다"고 했다. 

김 청장은 "동구는 노동이 존중받고, 기업과 지역사회가 함께 성장하는 도시를 지향해왔다"며 "앞으로도 노사가 상생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끝으로 "이번 결단이 노사가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서로 원만히 협력하고 조율하여 진정한 동반자로 한 단계 더 나아가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며 "복직이라는 소중한 결실을 거둔 노동자 여러분과 큰 결단을 내려준 HD현대건설기계에 진심으로 환영의 인사를 전한다"고 밝혔다.

이날 더불어민주당 김태선 의원(울산 동구)은 입장문을 통해 "5년간 이어온 불법파견 분쟁을 합의와 대화로 마무리하게 된 것에 대해 진심으로 환영한다"고 전했다.

김 의원은 "수년간 이어진 농성과 재판은 노동자들에게는 생존을 건 싸움이었다"며 "이제라도 사측이 법원의 판단을 존중하고 정규직 전환과 고용 안정을 보장하기로 한 것은 늦었지만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이번 합의는 갈등과 불확실성 속에서도 대화를 통해 해결책을 찾았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 HD현대건설기계는 약속을 충실히 이행하고, 국회도 합의가 현장에서 제대로 이행될 수 있도록 꼼꼼히 살펴보겠다"고 덧붙였다.

또 "글로벌 불황으로 가장 큰 타격을 받은 건 울산의 조선·기계 산업이었고, 그 위험과 손실은 노동자와 하청업체들이 감내해 왔다"며 "이제 제2의 부흥기를 앞둔 만큼 원청은 단순히 판결 이행에 그칠 게 아니라 상생과 공동 성장을 위한 선택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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