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 윤선미 박사, 어려움 뚫고 삼육대서 여섯 번째 학위 취득

기사등록 2025/08/14 17:04:19

우수학위논문 선정

[서울=뉴시스] 이금선 지도교수(왼쪽)와 윤선미 박사가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삼육대 제공) 2025.08.1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전수현 인턴 기자 = 삼육대는 올해 환갑을 맞은 중증 시각장애인 윤선미 박사가 본교 대학원 중독과학과에서 두 번째 박사학위이자, 여섯 번째 학위를 취득했다고 14일 밝혔다.

윤 박사의 박사학위 논문 제목은 '시각장애인의 인구사회학적 요인, 중독행위, 정신건강 및 라이프스타일과 만성질환 간의 연관성'이다. 이번 연구에서 윤 박사는 전국의 50세 이상 중증 시각장애인 450명을 직접 만나거나 전화로 인터뷰·설문을 진행했다.

선천성 백내장으로 태어난 그는 망막박리와 녹내장 등으로 시력이 점차 악화돼 현재는 색과 형태를 구분하기 어려운 상태다. 시각장애인 보조기기를 사용하지 못해 논문 작업의 90% 이상을 학습도우미와 활동지원사의 도움에 의존했다.

이러한 어려움에도 연구를 지속한 윤 박사는 환갑 선물로 6번째 학위이자 두 번째 박사학위를 스스로에게 안겼다.

그는 지난 4월 말 서울 휘경동 '화이트케인 장애인 자립생활센터' 2대 센터장으로 취임했다. 이번 학위 획득 이후 건강·보건 분야에 특화된 동료 상담, 권익옹호, 자립생활지원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윤 박사는 '혹시 7번째 학위에 도전할 생각은 없냐'는 질문에 "학위는 이제 족하다"며 "대신 학위가 아닌 취미를 위해 피아노를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물론 그게 학위가 된다면 거절하진 않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윤 박사는 1987년 삼육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동 대학원에서 2004년 보건학석사(M.P.H.), 2010년 신학석사(M.Div.), 2015년 목회학박사(D.Min.)를 취득한 바 있다.

더해 2020년 삼육보건대 사이버지식교육원에서 사회복지학사를 취득했고, 이번 학위 취득으로 총 6개의 학위를 갖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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