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비엘 바이오, 2분기 매출 757억…797% ↑
유한양행 영업익 190%↑…종근당 매출 12%↑
"기술 수출 계약이 실적 개선에 기여 선순환"
[서울=뉴시스]송연주 기자 =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신약 기술 수출 계약이 2분기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에이비엘바이오는 지난 2분기에 연결기준 매출 75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84억원)보다 무려 797% 증가했다.
이는 기술 이전 수익이 100%로, 지난 5월 수령한 기술 수출 계약금이 절대적인 영향을 미쳤다. 에이비엘바이오는 글로벌 제약사 GSK로부터 기술 수출 계약의 계약금(Upfront) 약 739억원을 수령한 바 있다.
앞서 이 회사는 올해 4월 GSK에 뇌 전달 플랫폼 기술을 최대 3조9623억원(20억6300만 파운드) 규모로 기술 이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에이비엘바이오의 뇌혈관장벽(BBB) 셔틀 플랫폼 '그랩바디-B'를 기반으로 새로운 퇴행성뇌질환 치료제를 개발할 계획이다. 향후 복수의 프로그램에 대한 개발·허가·상업화가 성공한다면, 에이비엘바이오는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으로 최대 3조9623억원을 받게 된다.
에이비엘바이오의 2분기 영업이익 역시 흑자로 돌아서며 407억원을 기록했다.
유한양행은 2분기 실적이 폐암치료제 '렉라자'의 기술료 수익에 따라 껑충 뛰었다.
유한양행의 올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90.1% 증가한 456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매출은 556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1% 증가했다.
2분기 영업이익 및 매출 증가는 기술 수출로 인한 라이선스 수익 증가 영향이 컸다. 라이선스 수익은 2분기 25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502.3%나 증가했다.
앞서 유한양행은 렉라자의 일본 상업화 성공에 따른 기술료 약 207억원을 미국 얀센에서 받을 예정이라고 지난 5월 공시한 바 있다. 렉라자는 임상 1상 중이던 지난 2018년 글로벌 개발·판매 권리가 얀센(존슨앤드존슨 자회사)에 총 1조4000억원 규모로 기술 이전됐다.
종근당의 경우 지난 5월 노바티스로부터 수령한 기술 수출 기술료(마일스톤)가 2분기 매출 증가에 힘을 보탰다.
종근당은 올 2분기 별도기준 매출액이 429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1.6%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앞서 종근당은 글로벌 제약사 노바티스에 기술 수출한 신약 후보물질 관련 첫 마일스톤 500만 달러(약 69억원)를 지난 5월 수령했다. 2023년 체결한 총 13억500만 달러(약 1조7302억원) 규모의 기술 수출 계약의 마일스톤 달성에 따른 것이다.
해당 계약으로 노바티스는 종근당이 개발 중인 저분자 화합물질 히스톤탈아세틸화효소6(HDAC6) 억제제 'CKD-510'의 개발·상업화에 대해 한국을 제외한 세계 독점적 권리를 갖게 됐다.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플랫폼이나 후보물질의 임상 진전 및 기술 수출 성과가 실적에 긍정적으로 반영되면서, 투자와 후속 개발을 수월하게 하는 선순환을 일으키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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