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률 10% 불과…"상생 플랫폼 성장 지원"
[제천=뉴시스] 이병찬 기자 = 충북 제천시와 제천 지역 소상공인들이 공공배달앱 '배달모아' 이용 활성화에 나선다.
제천시는 연내 1억~2억원의 시 예산을 들여 배달모아앱 운영 시스템 개선 작업을 추진키로 했다고 7일 밝혔다.
배달모아는 시가 2021년 개설한 공공배달앱이다. 민간 배달앱의 과도한 수수료, 광고비 부담으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의 경영 안정을 위한 것이었으나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제천 지역 배달앱 사용자를 3만9000명(인구 3분의 1)으로 추산하면, 연간 배달앱 이용 건수를 70만2000건으로 추정할 수 있다.
그러나 배달모아 연간 주문 건수는 2023년 6만7900여건, 2024년 6만9400여건에 그쳤다.
이 지역 배달 시장의 90% 이상을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 등 민간 배달앱이 장악하고 있는 셈이다. 가맹점은 6~7%의 중개수수료를 배달앱 운영사에 지불하고, 4000~5000원 배달비는 라이더가 소속된 배달대행사에 낸다.
중개수수료 등을 따로 부과하지 않는 배달모아가 가맹점과 소비자 모두에게 유리하지만 민간 공룡 배달앱과의 경쟁 성적은 초라하기만 하다.
라이더를 보유한 배달대행사들이 민간 배달앱의 주문을 우선 배정하는 관행도 배달모아가 극복해야 할 난제로 꼽힌다.
전날 시와 시의회가 주관한 배달모아 활성화를 위한 간담회에서 소상공인들은 "신용카드 수수료와 배달앱 운영사에 내는 광고비까지 포함하면 30% 이상 떼이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소상공인들은 실효성 있는 쿠폰 이벤트 지원, 앱 편의 기능 개선, 가맹점주와 소비자 대상 홍보 확대 등을 시에 요구했다. 배달비용을 지원해 달라는 요청도 있었다.
시 관계자는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하면서 쿠폰 발급을 통한 이용 활성화를 우선 모색할 계획"이라면서 "배달모아가 지역 상생의 중심 플랫폼으로 성장하도록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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