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불응에…내란특검 "필요시 다른 의원 조사"

기사등록 2025/07/30 15:42:11

특검, 국회 계엄 해제 방해 의혹 조사

안철수, 전날 참고인 조사 불응 의사

'한미동맹 훼손' 고발에는 "지록위마"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박지영 내란 특검 특검보가 15일 오후 특검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서초구 고등검찰청 기자실에서 정례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5.07.15. hwang@newsis.com

[서울=뉴시스]이태성 고재은 기자 = 국회 계엄 해제 방해 의혹을 조사하기 위해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에게 참고인 조사 출석을 요청했던 특검이 필요한 경우 다른 국회의원을 상대로도 조사가 이뤄질 수 있다고 밝혔다.

박지영 내란 특검팀(특별검사 조은석) 특검보는 30일 오후 브리핑에서 '어제 이후 안철수 의원으로부터 연락받은 것이 있느냐'는 취재진 물음에 "안철수 의원은 명백히 불출석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외에 다른 의원들에 대해선 필요한 경우 조사가 이뤄질 것"이라고 답했다.

앞서 내란 특검은 전날 오전 안 의원에게 계엄 당시 국회 표결 방해 시도 행위를 조사하기 위해 참고인 조사에 협조해 달라고 요청했다.

특검은 당시 여당 현역 의원이었던 안 의원에게 국민의힘 의원 중 다수가 계엄해제요구안 표결에 불참하게 된 경위와 국민의힘 내 의사형성 과정 등에 대해 들으려 했다.

하지만 안 의원은 이에 응하지 않았다. 이 같은 특검의 출석 요구를 두고 안 의원이 '국민의힘을 내란 정당으로 낙인 찍으려는 시도"라고 반발하자, 특검은 "특검 수사를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라"고 반박하는 일도 있었다.

박 특검보는 이날 브리핑에서 "국회 의결 과정에 참여한 분들, 현장에서 내용을 들었던 분들이 있다. 진상 파악을 위해 필요한 사람은 다 조사하는 것"이라며 "특정 정당에 한해서 조사하는 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한 시민단체가 오산 공군기지를 압수수색 한 내란 특검이 한미동맹을 훼손했다며 형사 고발한 것과 관련해선 "언론에 보도된 압수수색은 대한민국 군인이 관리하는 자료에 대해 형사소송법 절차에 따라 이뤄진 것"이라고 했다.

박 특검보는 "부대 사령관 승낙하에 이뤄졌고, 당시 미군이나 미군 자료는 압수수색 대상이 아니었다"며 "특검 수사를 한미동맹과 연결시키며 허위 주장하는 것이 오히려 한미동맹을 해치는 행위로 보인다. 지록위마(指鹿爲馬, 사슴을 가리켜 말이라 한다)를 멈춰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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