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장목과 정선 뗏꾼’ 전시…정선 산림·수운 역사 재조명

기사등록 2025/07/30 15:42:53

정선아리랑박물관 기획전시, 2026년 5월까지 장기 운영

정선의 전통 산림문화와 수운 역사를 재조명하는 기획전시 ‘황장목과 정선 뗏꾼’이 30일 정선아리랑박물관에서 최승준 정선군수와 기관·단체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개막식이 열리고 있다.(사진=정선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정선=뉴시스]홍춘봉 기자 = 강원 정선의 전통 산림문화와 수운 역사를 재조명하는 기획전시 ‘황장목과 정선 뗏꾼’이 30일 정선아리랑박물관에서 개막했다.

이번 전시는 조선시대 최고의 건축재로 알려진 황장목(黃腸木)과 정선 아우라지에서 한강을 따라 서울까지 목재를 운송했던 뗏꾼들의 삶과 여정을 중심으로 구성됐으며, 오는 2026년 5월 말까지 박물관 1층 기획전시실에서 만나볼 수 있다.

이번 전시는 단순한 유물 전시를 넘어 정선의 자연환경과 인간의 삶, 경제활동이 유기적으로 맞물린 역사적 흐름을 체계적으로 풀어냈다. 나아가 전통 뗏목 문화의 교육·학술적 가치를 부각시켜 향후 국가 문화유산 등재를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될 수 있도록 기획됐다.

개막식에는 최승준 정선군수, 전영기 정선군의회 의장 등 기관·단체 관계자 및 지역 주민 50여 명이 참석해 전통문화 보존과 계승에 대한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전시는 총 4부 구성으로 ▲황장목의 생태적·문화사적 가치 ▲조선시대 산림 정책과 백성의 생계 ▲정선 뗏꾼의 여정과 ‘떼돈’의 민속적 유래 ▲정선아리랑제 속 뗏목 퍼포먼스 등을 통해 정선 수운 문화를 입체적으로 구성했다.

특히 6축 모션 기반의 ‘뗏목 시뮬레이터’ 체험존, 벌목 축소 모형, 조선시대 벌목금지 경계 표시 ‘금표(禁標)’ 복원 전시, 1900년대 정선 목재상들이 뗏꾼 보호를 위해 암초 폭파 자금을 자발적으로 모았던 사건 관련 기사 등 귀중한 사료도 함께 전시돼 관람의 깊이를 더한다.

현장을 찾은 관람객들은 실제 노 젓기 체험과 포토존 등을 통해 ‘과거로 떠나는 정선 수운 여행’을 오감으로 즐길 수 있다.

정선의 전통 산림문화와 수운 역사를 재조명하는 기획전시 ‘황장목과 정선 뗏꾼’이 30일 정선아리랑박물관에서 최승준 정선군수와 기관·단체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리고 있다.(사진=정선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최종수 정선아리랑문화재단 이사장은 “황장목과 정선 뗏꾼 문화는 단순한 과거의 유물이 아닌, 정선이 간직한 살아있는 역사이자 공동체적 가치”라며 “전시 종료 후 일부 콘텐츠는 지역 내 유관기관에 이전 설치함으로써 지역 자원의 순환 활용이라는 새로운 전시 방식을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선아리랑문화재단은 향후 국내외 학술 네트워크 확대, 수운 문화 콘텐츠 개발, 지역 기반 문화유산 등재 노력 등을 통해 전통문화의 지속 가능성과 현대적 계승에 힘쓸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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