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차카 8.8 강진에 태평양 쓰나미…하와이 최대 3m 파도, 韓 영향은 미미(종합)

기사등록 2025/07/30 14:19:12

미 쓰나미센터, "하와이·러시아·에콰도르 최대 3m 파도 경고"

지진학자 "쓰나미 에너지, 하와이·남미 쪽으로 집중"

한국·중국 등 아시아 해안, 해수면 30㎝ 미만 상승 예상

[서울=뉴시스] 29일(현지 시간) CNN에 따르면 미국 쓰나미 경보 센터는 에콰도르와 러시아 해안 지역, 하와이 북부 제도의 일부 해안에서 정상 수위보다 3m 이상의 파도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20일 미국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러시아 캄차카반도 페트로파블롭스크-캄차츠키 바다에서 규모 6.3부터 8.8의 지진이 연달아 발생했다. USGS는 이번 지진 이후 러시아 일부 해안 지역에 쓰나미 발생 위험을 경고했다. 캄차카 반도는 태평양판 경계 부분의 지진 및 화산 활동 빈도가 높은 환태평양 조산대 '불의 고리'에 위치한다. (그래픽=전진우 기자) 618tue@newsis.com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미국 쓰나미 경보센터가 러시아 극동 캄차카반도 인근에서 발생한 규모 8.8 강진으로 일부 지역에 최고 3m 이상의 파도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국은 해수면 기준 높이 0.3m 미만의 낮은 파도가 발생할 것으로 예측됐다.

29일(현지 시간) CNN에 따르면 미국 쓰나미 경보 센터는 에콰도르와 러시아 해안 지역, 하와이 북부 제도의 일부 해안에서 정상 수위보다 3m 이상의 파도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들 세 곳은 현재 가장 높은 쓰나미 위협이 예보된 지역으로, 실제 일본 북부에서 관측된 쓰나미가 30~40㎝에 그친 것과 대조적이다. 일본은 진앙에서 1600㎞ 이내로 떨어져 있지만, 하와이와 에콰도르는 각각 4800㎞, 1만3000㎞ 이상 떨어져 있음에도 더 큰 파도가 예보돼 눈길을 끈다.

CNN 측은 "이 같은 현상은 진앙지인 러시아 연안 해역의 해저에서 발생한 지진이 바닷물을 어떤 방향으로 밀어냈는지, 즉 쓰나미가 어떤 방향으로 에너지를 전달하는지에 따라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쓰나미는 단순히 원형으로 퍼지지 않고, 단층이 어떻게 갈라졌느냐에 따라 특정 방향으로 강하게 밀려나간다. 지금까지 수위 데이터를 분석한 지진학자들에 따르면 가장 강한 에너지가 하와이와 남미 일부 지역을 향해 전달되고 있다.

북부 하와이 제도의 북쪽 및 북서쪽 해안에는 현지 시간으로 오후 7시 17분(한국 시간 기준 30일 오후 2시 17분)쯤 첫 파도가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와이 전체적으로는 1~3m 높이의 파도가 예보되고 있다.

미국 쓰나미 경보 센터 남미, 태평양 섬 지역, 아시아 다른 해안에서도 평소보다 높은 해일이 발생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다만 어떤 해일이 얼마나 큰 피해를 줄지, 몇 개국에 영향을 미칠지 아직 확실하지 않으며, 태평양 연안 국가들은 잠재적 영향에 대비하고 있다. 다만 처음 타격을 받은 지역들의 경우, 예상했던 것보다 파도의 세기가 약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미국 쓰나미 경보 센터는 칠레, 코스타리카, 프랑스령 폴리네시아, 괌, 하와이, 일본 및 기타 태평양의 여러 섬과 군도에서 1~3m 높이의 파도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호주, 콜롬비아, 멕시코, 뉴질랜드, 통가, 대만에서는 최대 1m 높이의 파도가 발생할 수 있고, 브루나이, 중국, 북한, 말레이시아, 한국, 베트남 해안에서는 해수면보다 0.3m 미만의 낮은 파도가 예상된다고 전했다.      

한편 미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지진은 이날 캄차카주 주도인 페트로파블롭스크-캄차츠키에서 남동쪽으로 133㎞ 떨어진 북태평양 해상에서 현지시간 오전 11시 24분(한국시간 오전 8시 24분) 발생했다.

USGS는 당초 이번 지진 규모를 8.0으로 발표했다가 8.6, 8.7을 거쳐 8.8까지 상향 조정했다. 이후 인근에서는 규모 6.9과 6.3의 강한 여진도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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