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美 관세 영향에 영업익 급감
3분기엔 조 단위 영업익 감소 우려 목소리
현대모비스, 보스턴 다이내믹스 투자 방침
미래 경쟁력 확보·지배구조 강화 차원인 듯
2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의 올해 2분기 매출은 48조286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3% 증가했고, 기아도 같은 기간 6.5% 늘어난 29조349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5월부터 본격화한 미국의 고관세 조치로 수출 비용이 급증하면서, 매출은 전년 대비 늘었지만 수익성은 오히려 악화했다.
현대차의 2분기 영업이익은 3조601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8% 감소했고, 기아는 2조7648억원으로 24.1% 줄었다. 두 회사 모두 두 자릿수 감소 폭을 기록하며 수익성 악화가 뚜렷하게 드러났다.
현대차·기아는 경영실적 발표를 통해 미국의 관세 영향으로 인한 영업이익 감소액을 각각 8282억원, 7860억원 등 총 1조6000억원 규모로 추산했다.
업계에서는 미국의 수입차 25% 관세 영향이 하반기부터 본격 반영되면서, 3분기부터는 영업이익이 조 단위로 감소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완성차 수익성이 흔들리는 가운데 분기 최대 실적을 거둔 현대모비스는 현대차그룹의 로봇 계열사 보스턴 다이내믹스에 추가 투자에 나서며 반전 카드를 꺼냈다.
현대모비스는 다음 달 보스턴 다이내믹스에 1억600만 달러(한화 약 1460억원)를 투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투자는 현대차그룹의 합작 투자법인 'HMG 글로벌'의 유상증자 통한 간접 지분투자 방식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투자 배경에는 로보틱스 사업 확장을 위한 투자자금 확보와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강화 등이 거론된다.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현재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 '아틀라스'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는데, 완성차 산업의 구조적 위기 속에서 로봇 기술 고도화를 통해 그룹 차원의 미래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또한, 현대차그룹이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미래 사업에 대한 성장성을 부각하는 흐름 속에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경영권 승계 기반을 유리하게 조성하려는 포석으로도 해석된다.
다만 지난 2021년 현대차그룹 계열사로 편입된 이후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당기순손실 규모가 매년 확대되며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만큼 수익성 개선이 당면 과제라는 지적도 들린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이 관세 여파로 본업인 완성차 부문에서 수익성에 타격을 입은 상황에서, 로보틱스 투자는 그룹의 미래 생존 전략 차원의 선택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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