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오픈 정복한 셰플러 "정신적으로 내가 치른 최고의 경기"

기사등록 2025/07/21 09:58:50

메이저 통산 4승…커리어 그랜드슬램에 US오픈만 남겨

[포트러시=AP/뉴시스] 스코티 셰플러(미국)가 20일(현지 시간) 북아일랜드 포트러시의 로열 포트러시 골프클럽에서 열린 제153회 디오픈(브리티시오픈) 정상에 올라 트로피를 들고 입 맞추고 있다. 셰플러는 최종 합계 17언더파 267타로 우승하며 올해 메이저 대회 두 번째 정상에 올랐다. 2025.07.21.
[서울=뉴시스]안경남 기자 =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가 올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디오픈(총상금 1700만 달러) 정상에 올랐다.

셰플러는 21일(한국 시간) 영국 북아일랜드 포트러시의 로열 포트러시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디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3언더파 68타를 쳤다.

이로써 최종 합계 17언더파 267타를 기록한 셰플러는 해리스 잉글리시(미국)를 4타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지난 5월 PGA 챔피언십에 이어 이번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 정상이다.

셰플러는 이번 시즌 출전한 메이저대회에서 모두 톱10에 오르는 괴력도 발휘했다. 마스터스는 4위, US오픈은 공동 7위에 올랐다.

또 2022년과 지난해 마스터스 우승을 포함해 개인 통산 메이저대회 4번째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디오픈 우승으로 셰플러는 이제 역대 7번째 커리어 그랜드슬램에 US오픈 우승만을 남겨뒀다.

[포트러시=AP/뉴시스] 스코티 셰플러. 2025.07.19
셰플러의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우승은 이번이 4번째다. 투어 통산 17승.

올해 출전한 15개 대회에서 13차례 톱10에 오른 셰플러는 11개 대회 연속 톱10 진입의 상승세도 이어갔다.

세계랭킹 1위가 디오픈 정상에 오른 것도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 이후 역대 두 번째다.

우승 상금 310만 달러를 챙긴 셰플러는 시즌 누적 상금이 1920만 달러로 늘리며 3시즌 연속 상금 2000만 달러 돌파도 예약했다.

디오픈을 앞두고 “모든 우승은 덧없다”고 했던 셰플러는 "우승을 확정 짓고 18번 홀을 걸어 올라가는 건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감정이다. 정말 멋진 느낌"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승할 수 있는 것에 정말 큰 감사함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뉴프로비던스=AP/뉴시스] 스코티 셰플러(미국, 왼쪽)가 8일(현지시각) 바하마 뉴프로비던스의 올버니 골프클럽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히어로 월드챌린지 정상에 올라 대회 주최자인 타이거 우즈와 함께 기념 촬영하고 있다. 셰플러는 최종 합계 25언더파 263타로 김주형을 6타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2024.12.09.
또 "(우승하려면) 노력뿐만 아니라 인내심도 필요하다. 72홀 내내 높은 집중력을 유지해야 한다"며 "이번 대회는 정신적으로 내가 치른 최고의 경기 중 하나였다"고 강조했다.

다만 '골프 황제' 우즈와의 비교에는 손사래를 쳤다.

셰플러는 "우즈는 메이저대회에서 무려 15승을 거뒀다. 나는 이제 겨우 4분의 1정도 왔을 뿐"이라며 "우즈와 나를 비교하는 건 어리석은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즈는 내가 성장하는 데 많은 영감을 준 선수"라며 "그는 정말 재능 있고, 특별한 선수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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