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련, 800개사 대상 설문조사
[서울=뉴시스] 권혁진 기자 = 대내외 경제 불안정이 지속되면서 중견기업 두 곳 중 한 곳은 하반기 신규 채용을 수립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중견기업연합회(중견련)가 21일 발표한 '2025년 하반기 중견기업 고용 전망 조사 결과'에 따르면 중견기업의 56%는 하반기 신규 채용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이중 28.3%는 실적 악화를, 28.1%는 인건비 부담 증가를 각각 이유로 꼽았다. 경기 악화 우려를 거론한 곳도 20.6%에 달했다.
신규 채용을 구상하는 곳은 44%로 지난해 하반기 45.9%보다 1.9%p(포인트) 줄었다. 유형은 신입(45.5%)과 경력(40.9%) 등 정규직이 86.4%에 달했다. 계약직은 13.6%에 그쳤다.
이번 조사는 지난 5월 26일부터 6월 10일까지 중견기업 800개사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신규 채용 계획이 있는 중견기업의 77%는 상반기 대비 채용 규모를 유지(59.1%)하거나 확대(17.9%)할 것으로 내다봤다. 확대 이유로는 인력 이탈에 따른 충원(38.1%), 사업 확장 및 신사업 추진(25.4%), 실적 개선(22.2%) 등이 언급됐다.
채용 규모 감소 사유로는 실적 악화(30.9%), 인건비 부담 증가(28.4%), 경기 악화 우려(24.7%) 등이 꼽혔다.
중견기업계 인력 확보 어려움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견기업 88%는 기술·생산(30.3%), 연구·개발(23.8%), 영업·마케팅(16.3%), 사무·관리(15.0%) 직군에서 적합한 인력을 찾기 어렵다고 호소했다.
대졸 신입직원 초임연봉은 3000만~3500만원(31.8%), 3500~4000만원(30.0%), 4000~4500만원(20.9%) 순으로 집계됐다.
중견기업들은 고질적인 인력 문제 해결을 위해 고용지원사업 확대(25.1%), 고용 유연성 제고(21.1%), 세제 지원 확대(20.5%), 인력 양성 프로그램 강화(14.9%), 산업 단지 및 지방기업 인프라 조성(10.8%) 등 정책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호준 중견련 상근부회장은 "44%의 중견기업이 하반기 신규 채용 계획을 밝힌 청신호의 이면에 채용 계획을 세우지 못 한 56%의 우려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14개월 연속 내리막인 청년 고용률을 회복하고, 중견기업의 채용 전망을 현실화하기 위해서는 현장의 실질적인 수요에 기반한 부처별 고용 지원 정책을 시급히 강화해야 한다"면서 "일자리의 바탕인 기업 성장 관점에서 정년 연장, 통상임금 및 근로시간 개편 등 노동 현안에 대한 전향적인 해법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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