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부·장항·서해선 운행 중단, 토사 민가 덮치는 등 사고 속출
충남권 폭우로 235세대 554명 인근 대피소 급히 몸 피해
[대전=뉴시스]송승화 기자 = 지난 16일부터 17일까지 이틀간 내린 폭우로 충남에서 3명이 사망하고 세종에선 교량이 붕괴하는 등 사고가 계속됐다. 또 예산에서는 300㎜가 넘는 폭우가 16일부터 이어지면서 수도, 전기, 도로가 모두 끊긴 채 고립됐다.
충남 서산시에 이틀간 최대 497㎜의 호우가 내려 침수 피해가 잇따라 발생한 가운데 17일, 2명이 숨졌다. 이들 2명은 모두 석남동 청지천 인근 침수 도로를 차를 타고 건너다 숨진 것으로 추정됐다.
이날 오전 11시11분께 충남 당진시 읍내동의 한 건물 지하공간에서 80대가 A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당진경찰서에 따르면 가족이 "아버지가 치매인데 아침부터 안 보인다"고 신고했다. 곧바로 현장에 출동한 구급대는 건물 수색 중 지하공간에서 물에 뜬 슬리퍼를 발견하고 배수작업을 실시했다. 이후 오전 11시39분께 배수 작업을 끝내고 현장 확인 중 바닥에 숨져있는 A씨를 발견하고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사망했다.
세종에서는 시간당 48㎜ 폭우를' 버티지 못한 교량이 붕괴됐다. 붕괴한 교량은 소정면 소정리 곡교천 위를 지나는 광암교로 현재 경찰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17일 오전 충남 예산군 봉산면 봉림리 마을은 전날부터 300㎜가 넘는 폭우로 수도, 전기, 도로가 끊긴 채 고립됐다. 예산군에는 16일 오후부터 이날 오전까지 모두 356㎜의 비가 쏟아졌다.
또 집중호우로 전국에서 운행되는 70여개 일반열차의 운행이 중단됐다. 이날 오전 10시 기준 경부일반선(서울~대전역), 장항선(청소~보령역), 서해선(홍성~안중역), 충북선(오송~공전역)을 포함, 76개 열차의 운행이 전 구간 또는 부분 운행이 중지된 상황이다.
충남 청양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주민 2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사고는 17일 오전 10시께 대치면 주정리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토사가 민가를 덮쳐 주택이 무너졌다. 이 사고로 50대 남성이 다리가 골절되는 등 중상을 입었고, 70대 남성도 경상을 입어 119구조대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충남 아산·서산·당진·예산·홍성지역 모든 학교가 17일 하루 휴업에 들어갔다. 천안 7개교, 공주 12개교가 휴업을 결정했다. 세종에서도 초등학교 3곳이 휴교했다.
산사태 등 위험 지역 주민들의 긴급 대피도 있었다. 충남에서는 235세대 554명(부여37, 서천13, 보령11, 태안4, 당진120, 서산9, 예산360)이 인근 대피소를 몸을 급히 피했다.
6개 하천(당진 당진천, 시곡천, 역천, 용연천, 초대천, 예산와룡천)이 범람 우려 상황이고 산사태 취약지구, 침수취약시설 등 673개소에 대한 고강도 점검을 실시 중이다. 소방에 접수된 호우피해 신고는 424건으로 집계됐다.
17일 오후 4시 기준 대전, 세종, 충남지역 일부에 발령됐던 호우경보가 호우주의보로 한 단계 내려갔다.
하지만 기상청은 충남 지역에 오는 19일까지 매우 강하고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고했다. 여기에 돌풍, 천둥, 번개도 동반될 것으로 예상돼 세대별로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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