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ASF 발생에 정부, 역학조사·살처분…48시간 이동중지

기사등록 2025/07/17 17:04:57 최종수정 2025/07/17 21:06:24

전국에서 네 번째 확진 사례…"전국 방역의식 느슨해져"

올해 돼지 폐사, 전체의 0.02%…"수급 영향 크지 않아"

[세종=뉴시스]농촌진흥청은 7일 장마철 집중호우 시기,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유입을 차단할 수 있도록 양돈농가에 철저한 사전 점검과 방역 수칙 실천을 당부했다. (사진=농진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뉴시스]임하은 기자 = 농림축산식품부와 관계부처가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산 방지를 위해 경기도 파주지역을 중심으로 긴급 방역 조치에 나섰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확진 사례는 전국에서 4번째 사례로, 파주와 인접 4개 시군에 48시간 동안 일시이동중지 명령을 발령했다.

지난 16일 경기 파주시의 2500마리를 사육 중인 돼지농장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했다. 지난 3월 경기 양주 이후 4개월 만의 발병이며, 올해 들어 네 번째다.

ASF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이날 관계부처와 지자체가 참여하는 긴급 회의를 열고, 방역 상황을 점검하는 한편 살처분과 소독, 이동 통제 등 긴급 조치에 돌입했다.

이번에 확진된 농장은 동물위생시험소 방역관들이 임상 예찰 중 식욕 부진과 구토 증세를 보인 개체를 확인한 뒤 정밀 검사에서 ASF 양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ASF 중앙사고수습본부는 확산 방지를 위해 즉시 초동방역팀과 역학조사반을 현장에 파견해 농장 출입을 통제하고 살처분과 소독 작업을 벌이고 있다.

파주시와 인접한 연천, 양주, 고양, 김포 등 4개 시군에 대해 48시간 동안의 일시 이동중지 명령을 발령해 축산 관계자와 차량의 이동을 제한했다.

방역당국은 가용 가능한 광역방제기와 방역차량 34대를 투입해 인근 172개 돼지농장과 주요 도로에 대한 집중 소독을 진행 중이다. 농식품부와 검역본부, 지자체 합동 방역인력도 살처분과 매몰 조치를 총괄 관리하고 있다.

현재 발생농장 반경 10㎞ 이내의 57개 농장과 역학 연관성이 있는 118곳에 대한 긴급 정밀검사를 실시 중이다. 도축장 연계 농장 1085곳에 대해서는 임상검사가 진행 중이다.

중수본은 향후 방역대와 역학 관련이 있는 돼지농장 175곳을 대상으로 임상 및 정밀검사를 일주일 내에 마무리하고, 이동제한이 해제될 때까지 매주 1회 임상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강형석 농식품부 차관은 "ASF가 모두 경기 북부에서만 발생하면서 전국적으로 농가들의 방역 의식이 느슨해진 측면이 있다"며 "폭염으로 인한 폐사로 오인할 수 있는 상황에서도 의심 증상이 발견되면 즉시 방역 당국에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올해 네 차례 ASF 발생으로 현재까지 살처분된 돼지는 전체 사육 마릿수(약 1172만 마리)의 0.02% 수준인 2500마리다. 중수본은 국내 돼지고기 수급에는 차질이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향후 여름철 휴가 수요와 소비 쿠폰 지급 등에 대비해 수급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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