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원 측 "기존 재래화장실 옆에 조성, 장애인 이용 가능"
강기정 시장 "바람길 막고 풍경 해쳐"…관련 현수막까지 올려
국립공원관리공단 측은 기존의 재래식화장실 악취·벌레 민원 해소를 위해 새로 화장실을 설치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반면 강기정 광주시장은 '경관을 해친다'는 이유로 즉각 철거를 요구하고 있다.
강 시장은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무등산을 등반하던 중 토끼등에 설치된 화장실이 경관을 헤치고 있다는 민원을 들었다"고 14일 밝혔다.
이어 "예정된 산행 코스 대신 토끼등 화장실을 점검했다"며 "바람길을 막고 풍경을 해치는 화장실을 광주시와 한마디 상의도 없이 엉터리로 지어놓은 것은 한참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강 시장은 "국립공원공단 이사장님, 화장실 이것은 아니지요"라는 문구가 새겨진 현수막을 게시한 사진도 공개했다.
반면 무등산국립공원 측은 기존의 간이화장실에서 발생하는 악취 등의 민원 해소를 위해 새 화장실을 설치했다는 주장이다.
무등산국립공원관리공단은 지난 1일 해발 460m 지점의 토끼등 소리정 맞은편에 6m 높이, 연면적 80.34㎡ 규모의 화장실을 조성했다.
새 화장실은 2000년대 지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간이화장실(3칸 규모)과 15~20m 정도 떨어져 있다.
무등산국립공원관리공단 관계자는 "토끼등에는 기존에 파란색 간이화장실이 있었는데 주변 풍경과 어울리지 않아 갈색이 들어간 시설로 교체했었는데 정화가 안돼 악취·벌레 민원이 끊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토끼등은 수돗물 공급이 안되는 지점이어서 새 화장실에는 물탱크가 따로 설치됐으며 자체 정화가 가능하다"며 "무등산을 찾은 장애인들도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무등산국립공원관리공단은 강 시장이 공원 내에 설치한 현수막은 철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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