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 외교장관 "일방적 관세 조치, 비생산적"…트럼프 겨냥 비판

기사등록 2025/07/11 23:59:13

아세안 외교장관회의 공동성명 채택

"경제 분열 악화시킬 것…복잡한 도전"

[쿠알라룸푸르=AP/뉴시스] 11일(현지 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제58차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외무장관회의 계기로 아세안 및 기타 국가 외무장관들이 제32차 아세안 지역 포럼에 참석해 있다. 장관들은 공동성명에서 "일방적인 관세 조치는 비생산적"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2025.07.11.

[서울=뉴시스]이혜원 기자 =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국가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공격에 "일방적인 관세 조치는 비생산적"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아세안 외교장관들은 11일(현지 시간) 회의 후 낸 공동 성명에서 "국제법을 준수하는 아세안 중심의 개방적이고 포용적이며 투명하고 규칙 기반 지역 구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성명은 "관세 관련 일방적인 조치는 글로벌 무역 긴장 고조와 국제 경제 환경의 불확실성 증가를 야기할 것"이라면서 "특히 비생산적이며 세계 경제 분열을 악화시킬 위험이 있으며 아세안의 경제 안정과 성장에 복잡한 도전을 제기한다"고 우려를 표했다.

미국을 명시하진 않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일방적인 관세 통보를 지칭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장관들은 "세계무역기구를 핵심으로 한 규칙 기반 다자 무역 시스템 중요성을 강조한다"며 "이를 위해 모든 파트너와 건설적으로 협력하겠다는 약속을 재확인했다"고 했다.

특히 "호주, 중국, 일본, 뉴질랜드 등 외부 파트너들이 최근 지역 및 세계 경제 상황에 협의했다"고 언급했다.

[쿠알라룸푸르=신화/뉴시스]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오른쪽에서 7번째) 등 아세안+3 외교장관회의 참석자들이 지난 10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회의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5.07.11

한반도 상황 관련 "최근 긴장 고조는 역내 평화와 안정을 위협하는 우려스러운 상황으로,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며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한반도 비핵화를 평화적 방식으로 달성하기 위한 국제사회 노력에 주목한다"고 했다.

중국의 위협에 대해서도 견제했다.

장관들은 회의에서 남중국해 상황을 논의했다며 "영유권 주장국과 다른 모든 국가들의 모든 활동 수행에서 비군사화와 자제가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명시했다.

[쿠알라룸푸르=AP/뉴시스] 박윤주 외교부 1차관이 11일(현지 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동남아국가연합(ASEAN, 아세안)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해 있다. 2025.07.11.

미얀마 정치적 위기에 대해선 5PC(5가지 합의안)을 아세안 문제 해결 방식으로 재확인하고 "모든 관련 당사자들은 무차별적 폭력 행위를 즉각 중단하고 최대한 자제하라"고 촉구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선 "주권, 정치적 독립성, 영토 보전에 대한 존중을 재확인한다"며 "적대행위의 즉각적인 중단과 평화적 분쟁 해결을 위한 진지한 대화 참여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언급했다.

중동 상황에는 ""지속적인 긴장에 대해 큰 우려를 표명한다"며, 외교와 대화를 통한 이견 해소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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