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온스타일, 셀럽·인플루언서 IP 결합해 라방 경쟁력 강화
GS샵, 생성형 AI 도입…개인화 추천·숏폼 콘텐츠로 모바일 역량↑
롯데홈쇼핑, '그래비티'·'엘비비' 등 OSMC 방식으로 다채널 연계
현대홈쇼핑, AI 숏폼 자동화로 차별화 시도
[서울=뉴시스]전병훈 기자 = TV홈쇼핑 업계가 방송매출 하락과 송출수수료 부담이라는 이중고 속에서 모바일 역량 강화와 채널 다각화로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10일 유통 업계에 따르면 CJ온스타일·GS샵·현대홈쇼핑·롯데홈쇼핑 등 소위 홈쇼핑계의 빅4(Big4)라고 불리는 업계 주요 사업자들은 TV홈쇼핑에서 벗어나 모바일 콘텐츠·글로벌 생방송 등 다양한 채널과 인공지능(AI) 기술을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한국TV홈쇼핑협회가 지난 7일 펴낸 '2024년도 TV홈쇼핑 산업현황'에서 지난해 TV홈쇼핑 7개 사업자(GS·CJ·현대·롯데·NS·홈앤·공영)의 방송매출은 2조6428억 원으로 2012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송출수수료는 1조9364억 원으로 집계돼 방송매출 대비 비중이 73.3%에 달하는 등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이에 CJ온스타일은 영상 쇼핑 콘텐츠IP(지식재산권)를 중심으로 모바일 라이브 커머스 역량을 강화하고 있는 모습이다.
CJ온스타일은 지난달부터 이사배·하지원·최시원 등 셀럽들이 론칭한 브랜드의 철학과 라이프스타일을 직접 라이브방송(라방)에 출연해 소개하는 '뉴 셀럽 쇼케이스'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2일에는 총 400만 팔로워를 보유한 인플루언서 16인과 손잡고 16개 브랜드를 1:1로 매칭한 '인플루언서 쇼'를 열기도 했다.
CJ온스타일은 2019년 취급고에서 방송(TV) 비중이 52.2%를 기록한 이래 지난해 44.8%까지 7%p 이상 떨어졌고, 모바일 취급고 비중은 45.1%에서 53.2%까지 8%p 이상 올랐다.
GS홈쇼핑 채널인 GS샵의 지난해 TV 방송 취급고 비율도 35.5%로 TV 의존도가 점차 줄어드는 모습이다.
GS샵은 2010년 업계 최초로 모바일 앱을 출시한 이래 ▲2015년 '날방' ▲2021년 '샤피라이브' ▲2023년 '숏픽' 등 모바일 콘텐츠 커머스를 지속적으로 확장해 왔다.
지난해에는 'AI 라이프스타일 커머스'로의 전환을 추진하며 앱을 전면 개편했고, 하반기에는 AI 추천 고도화와 콘텐츠 중심 상품 구성으로 온라인 커머스 경쟁력을 강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롯데홈쇼핑은 TV를 넘어 모바일·SNS·글로벌 생방송으로 유통 채널을 다각화하는 '원 소싱 멀티채널(OSMC·One Sourcing Multi Channel)' 전략을 취하고 있다.
탈모샴푸 '그래비티'와 뷰티 브랜드 '엘비비' 등의 상품을 라이브커머스·유튜브·TV에 연계 노출해 성과를 내고 있으며, 모바일 앱을 통해 라이브커머스 '엘라이브'를 해외 현지에서 생방송으로 송출하고 있다.
현대홈쇼핑은 방송 시청률이 높은 구간을 AI로 자동 편집해 숏폼으로 제작하는 시스템을 선보였고, 공식 앱 '현대H몰'에 상품 소개 숏폼(짧은 영상)인 숏딜 영역을 신설해 1분 이내 영상이 최대 100개씩 노출되도록 콘텐츠 차별화에 힘쓰고 있다.
이외에도 해외 직구 모바일 라이브 커머스 방송인 '글로벌 쇼라직구'를 정규 편성해 국내에서 구매하기 어려운 현지 상품들을 선보이는 중이다.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채널 경쟁력 강화를 위해 AI 기능을 적극 도입하고 플랫폼들 간 시너지 확대에 나서고 있다"며 "플랫폼 다각화 뿐만 아니라 독자적이고 차별화된 콘텐츠들을 꾸준히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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