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패배자"…8세 손주에 막말하는 친정엄마 탓에 절연 고민

기사등록 2025/07/08 04:00:00 최종수정 2025/07/08 07:00:23
[서울=뉴시스] 친정어머니가 자신에 이어 손주에게까지 언어폭력을 행사해 고통을 받고 있다는 한 여성의 사연이 알려졌다. 2025.07.07. *재배포 및 DB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소원 인턴 기자 = 어린 손주에게 언어폭력을 행사하는 친정어머니와의 관계를 끊고 싶다는 한 여성의 사연이 알려졌다.

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자극을 준다며 모욕 주는 엄마'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친정 어머니가 자신의 자녀인 손주에게 지속적으로 폭언을 일삼고 있다고 밝혔다.

A씨는 "친정 어머니가 우리 애가 이제 8세인데 자극을 줘야 한다며 '너 멍청이야. 패배자야. 열등생이야' 하고 소리를 악 지른다. 이렇게 자극을 줘야 애가 자극받고 공부를 한다나"라고 답답함을 호소했다. 그가 우는 아이를 달래자 친정어머니는 "그 따위로 키우지 마라. 애 망친다"라며 고함까지 질렀다고 한다.

이어 A씨는 과거 자신 역시 친정어머니로부터 심한 구박과 폭언을 견뎌야 했다고 토로했다. 그는 "어머니가 어릴 적부터 자극을 줘야 한다며 막말, 폭언을 퍼붓고 비교했다. 그러다가 친오빠는 망가져서 20년 동안 사람 구실도 못 했다. 옛날이니 폭력도 장난 아니었다"라고 회상했다.

친정어머니는 현재까지도 A씨에게 살림과 육아 전반에 걸쳐 지적과 폭언을 일삼는다고 한다. A씨는 "정리 업체랑 이사 청소 업체까지 불러서 모델 하우스를 만들어놔도 정리정돈 능력이 없다고 지적한다. 부끄럽고 창피해서 시댁 볼 면목이 없다고도 한다"며 "되레 시댁은 아들이 편하게 살게 해줘서 고맙다고 대접해 주신다"라고 호소했다.

결국 A씨는 친정어머니와의 인연을 정리할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시댁과 친정이 얽혀 있는 사이라 복잡하다"며 "친척 절반이 동창, 선후배이고 같은 직장, 같은 아파트 단지에 거주한다. 어떻게 해야 막말하는 거 끊을 수 있나"라고 조언을 구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아동학대나 다름없는 언어폭력이다" "아이가 더 이상 피해에 노출되지 않는 게 우선", "아이뿐만 아니라 작성자인 엄마도 어린 시절 참 힘들었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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