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기업 등 재무 양호해 급격한 침체 가능성 낮아"
[서울=뉴시스]임철휘 기자 = 일본의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 내에서 '매파'로 분류되는 다카타 하지메(高田創) 심의위원이 3일 "견조한 설비투자와 임금 인상, 가격 전가의 지속 가능성이 확인된다면 그때마다 한 단계 더 기어를 전환해 나갈 필요가 있다"며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과 NHK에 따르면 일본은행 금융정책결정회의에 참여하는 다카타 위원은 이날 미에현 쓰시(津市)에서 열린 금융경제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미국의 관세 정책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가계·기업·금융기관의 재무 상태는 양호해 과거 경기 악화 시기에 나타났던 신용 수축에 따른 급격한 침체가 발생할 가능성은 낮다"고 평가했다.
이어 "감세 등 성장에 긍정적인 정책이 추진될 경우 성장률이 상방으로 움직일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일본은행이 물가 목표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기업과 가계의 심리가 과도하게 비관으로 기울지 않도록 완화적 금융 환경을 일정 부분 유지해 뒷받침할 필요도 있다"고 밝혔다.
반면 지난 1일 새로 부임한 마스 가즈유키(増一行) 위원은 보다 신중한 입장을 내놨다.
그는 미쓰비시상사에서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지낸 민간 출신 인사로, 취임 기자회견에서 "현 경제 상황은 금리를 성급하게 인상할 만한 국면이라고 보기 어렵다"며 "느긋하게 가야 한다는 뜻은 아니지만 데이터를 면밀히 분석하고 다양한 의견을 듣는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앞서 일본은행은 지난해 3월 17년 만에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끝냈고 작년 7월 기준금리를 종전 0∼0.1%에서 0.25%로 올렸다. 이어 올해 1월에는 0.5%로 각각 인상한 뒤 5개월간 0.5%를 유지해왔다.
일본은행은 오는 30일부터 이틀간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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